전국 아파트값 8년 7개월來 최고
전세 수요 매매로 전환…집값 상승
충청권도 매매가·전세가 오름세
세종 전셋값 1.57% 올라 전국1위
대전·충남도 0.39%·0.33% 상승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통계 작성 8년 7개월 만에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충청권의 아파트 매매가·전세가도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2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 달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0.24%)대비 0.03%p 오른 0.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동시에 종전 최대 상승률인 11월 셋째주 0.25%보다도 높은 수치다.
대전 아파트 매매값은 0.36% 올라 지난주 0.40%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전국 평균 상승률과 지방 평균(0.35%) 상승률을 상회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성구가 0.53%를 기록해 아파트값 강세를 보였고 이어 △서구 0.33% △대덕구 0.29% △동구 0.28% △중구 0.27% 등 순으로 상승률이 집계됐다.
극심한 전세난에 밀려난 수요가 중저가 주택 구매로 전환되면서 서울 인근 집값뿐만 아니라 지방·광역시 집값도 끌어올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셋값 역시 지난달 전세대책에도 불구하고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4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세종시의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 전셋값은 전주(1.48%)보다 1.57%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53.13%에 달한다. 지난주 대비 상승폭은 소폭 확대됐지만 아름·중촌·도담동 등 행복도시 내 주요 신축단지 위주로 상승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분석이다.
대전 아파트 전셋값도 0.39% 올랐다. 자치구별로 전세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유성구가 0.58% 올라 대전 전셋값 상승률을 견인했다. 이어 △서구 0.36% △중구 0.34% △동구 0.26% △대덕구 0.23% 등 순이었다.
충남도는 0.33% 상승해 8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아파트가 공급되면 전셋값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각종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주인이 직접 실거주를 하게 되면서 전세로 풀리는 물량이 적다"며 "전세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이 수요가 중저가 매수로 돌아서고 결국 매매시장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