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상 후에도 확진자 지속 발생했지만 일주일 이후부터 효과 보여
내주까지 추이 지켜봐야… 지역별 상이한 확산 양산은 변수 작용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일주일째에 접어드는 충청권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전국적 대유행 가속화 상황을 비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었다.

이는 국내 코로나 유행 이래 처음으로 1000명대를 기록함과 동시에 앞선 1·2차 대유행을 넘어선 수준이다.

전국적인 1차 대유행 당시 신규 확진자는 하루 동안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더욱이 최근 전국적인 신규 확진자는 이달 초 400명대를 시작으로 그동안 400~600명대를 이어갔으나 전날 900명을 넘어서며 급증한 뒤 이날 1000명대를 기록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확산세가 더욱 큰 폭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확진자가 집중됐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정부는 내부적으로 3단계 격상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는 전국 대유행 상황의 도래를 뜻하는 것으로 확산세 가속화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 위기가 우려될 경우 취하는 최후의 방역카드다.

이처럼 전국적인 위기 상황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충청권도 코로나 진정 국면에 쉽사리 접어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 = 거리두기 2단계 카페.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사진 = 거리두기 2단계 카페.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지난 11일과 주말동안 대전에서 2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첫 주말까지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충청권 각 지자체는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의 실질적 효과가 나타나는 내주까지 확산세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거리두기 격상의 효과가 통상적으로 일주일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예측 범위 내 확산세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충청권 각 지역별로 상이하게 나타나는 확산 양산이 변수다.

대전의 경우 주말동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를 시작으로 가족 간 전파 등 집단감염의 초기단계 양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형태의 확산세는 방역 범위를 섣불리 설정하기 어려움은 물론 가족 및 지인 간 모임이 잦은 연말의 특수성이 더해지면서 큰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여기에 대전을 비롯한 충남 등 충청권에서는 기존의 집단감염 확산세가 좀처럼 안정세로 접어들지 못하면서 추가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어느 정도 꺾여야 그동안 풍선효과로 인해 확산이 시작된 충청권도 함께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효과가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나타날 시점이라는 점에서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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