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훈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올 한 해를 뒤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것은 온통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뿐이다. 자고 일어나면 들려오는 소식이 걱정스럽고 국민 모두가 답답한 한 해를 살아오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된다. 코로나는 경제를 멈추게 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만은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국민들은 위기에 처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나눔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상반기 대전에서는 코로나 특별모금으로 총 12억 9300만원이 모아졌으며 모아진 성금은 즉시 방역과 저소득가정의 긴급생활키트 지원 등으로 신속하게 전달됐다.

올해로 22년차에 접어든 청년 사랑의열매는 매년 캠페인 기간동안 ‘사랑의 온도탑’을 각 시도마다 세우고 따뜻한 정성을 모금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의 나눔의 바로미터가 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의 나눔활동을 전개한다.

이번 겨울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기부에 참여해 준 기업과 다수의 자영업자들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래서 사랑의열매는 ‘희망2021 나눔캠페인’의 모금 방향을 기업 중심 모금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인 등 시민들이 함께하는 ‘대전시민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으로 정했다. 사회단체 등은 코로나로 각종 모임이나 연말 행사가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송년회 비용 등을 절감해 나눔에 동참하고 종교인들 또한 성탄의 참의미를 되새기며 나눔으로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이 그것이다.

나눔참여 방법도 코로나의 위기를 반영한 언택트 모금방식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화폐인 온통대전 앱의 온정나눔 코너를 통해 클릭 한 번만으로도 가장 손쉽고 간편하게 나눔에 동참할 수 있으며 각 구청별 기부 QR코드를 제공해 휴대전화만 있다면 손쉽게 참여하는 모금방법을 만들어 놓았다. 이밖에도 지로모금이나 구별 찾아가는 나눔의날 모금, 방송사모금 등도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한다.

나눔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꼭 많은 금액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민 한 명 한 명이 이번 겨울 소액이라도 나눔에 참여 할 수 있다면 코로나의 시련은 지나가고 우리 마음에도 곧 새봄이 찾아 올 것이다. 우리 국민은 그리고 대전 시민들은 늘 어려울 때마다 솔선해 이웃들을 살펴왔다. 이번 겨울, 빨간 사랑의열매가 시민 여러분들의 가슴마다 탐스럽게 영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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