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끝내 1000명을 넘어섰다.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방역 살얼음판이 깨진 것 아니냐는 탄식이 들린다. 600명대에서 900명대로 뛰더니 결국은 1000명 선이 무너지고 만 것이다. 어제 신규 확진자 1030명이 나온 것은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달 초만 해도 100명 안팎이었는데 불과 한 달 새 열배로 폭증한 셈이다.

어제 충남 당진 한 교회에서 교인 31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일주일 전 예배 후 교인들이 점심식사를 같이 한 것이 발단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제천에선 김장관련 집단감염에 이어 요양병원, 교회로 무섭게 번지고 있다. 최근 19일새 166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교회 확산은 신도 A씨가 1박2일 대구교회를 다녀온 후 다른 신도에게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일상 곳곳에 감염경로 불명이나 미증상자와 같은 불씨가 도사리는 만큼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1년째 전시상황이다. 지구촌 누적 확진자가 7200만 명을 넘었고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연일 최다 확진자와 사망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어제까지 대전 인구보다 많은 161만 명이 사망했다. 미국 내 사망자 수는 2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수 29만1557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루 3000명 넘는 사망자를 내고 있으니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첨단무기보다 무섭다 할 정도다. 코로나 종식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너무도 긴 시간과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코로나가 더 이상 통제 불능으로 치닫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된 것도 어쩌면 낙관한 탓이 크다. 10월 거리두기 완화로 경각심을 떨어뜨렸고 확진자 증가때 단계격상 타이밍을 놓쳐 효과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전에 코로나 중증환자 전담병상 여유분이 없다니 충격이다. 언제 위급환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방역당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전파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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