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3차 대유행 확산세가 무섭다. 어제까지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명대를 위협하며 전국 누적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었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도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대로 가다간 연말연시에 또 한 번의 위기가 불을 보듯 뻔하다.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진다. 백신 접종까지는 상당시간이 필요한 만큼 경계심을 절대 늦춰선 안 된다.

어제 대전 유성구청 고위 공무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급기야 청사가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다. 오늘 자정까지 한시적인 청사 셧다운과 함께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검사를 벌였다. 방역 당국은 감염 경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접촉자가 많아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선 동과 사업소에서 대체 근무토록 조처했지만 구청 행정서비스는 사실상 스톱 됐다. 설상가상 유성 맥줏집과 종교관련 추정 모임 확진자도 이어져 시민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집단 감염 불씨는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공주 요양병원과 제천 김장모임 발(發) 집단전파가 진정되나 했더니 이번엔 충북 청주 오창당구장과 충남 청양 마을주민 집단 감염사태가 터졌다. 잠깐의 방심이 얼마나 위험한지 새삼 실감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시간제한으로 밤 장사를 못하니 매출이 바닥이다. 지역경제에 치명적인 만큼 대유행 장기화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영국이 일반인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캐나다와 이스라엘도 곧 접종에 들어간다. 정부가 4400만 명분 백신 확보를 밝혔지만 실제 접종은 내년 하반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벌써부터 만병통치약으로 과신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게을리 한다면 위기는 걷잡을 수 없다. 지금 이순간도 전 세계선 9초당 한명씩 사망자가 나오고 150만 명 이상이 죽었다. 세기적 재앙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아직도 멀고도 험난한 길이 남아있다. 그때까지 철저한 방역만이 나를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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