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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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가격이 상승 폭을 확대하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8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뿐 만아니라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심에 대전과 세종이 포함돼 있다. 세종시 아파트는 연일 최고가 행진이다. 전세시장 역시 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이후 전세 값이 뛰면서 매매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통에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어제 밝힌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0.23%) 대비 0.04%포인트 오른 0.27%다.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대전을 비롯한 부산·대구·울산·광주 등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50%로 조사됐다. 이 또한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전세 가격 상승률도 아파트 가격 상승률 못지않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0.34%, 5대 광역시는 0.45% 상승했다. 매매·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새롬동의 59㎡ 아파트 호가는 9억 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읍·면지역을 포함한 세종시의 11월 기준 평균주택 가격은 4억9510만 원으로 올 1월(3억 5999만 원) 대비 37.5%나 폭등했다. 올 들어 가격이 두 배나 뛴 아파트도 나왔을 정도다. 여당 발(發) 행정수도 이전론이 가격 폭등에 불을 지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집값 폭등 이면에 투기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세종시 실거주자 비중은 64% 밖에 되지 않는다. 외지인들이 투기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을 개연성이 있다.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최고치를 갈아치울 때까지 숱한 부동산 대책이 나왔으나 시장은 오히려 거꾸로 돌아갔다. 정부의 각종 규제는 풍선효과로 되돌아 왔다. 세종시 집값 폭등은 세종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강력한 서민주거안정 대책 마련이 그래서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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