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격상되며 채용 더욱 감소
카페 주말마감 알바 경쟁률 7:1
‘코로나 특수’ 배달만 900건↑
“다른 선택지 없다” 학생들 한숨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방학 때마다 카페 ‘알바’(아르바이트)를 해와서 이번에도 계획했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어요. 대부분 택배나 배달이라 올 겨울엔 본가에 내려갈 생각입니다.”

대전 동구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김모(22·여) 씨는 최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에서 일자리를 찾아 헤맸지만 코로나19(이하 코로나)여파에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방역 단계가 올라가면서 홀에서 커피를 못먹게 되니까 잠깐 쉬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친구도 있다”며 “올 겨울 방학에는 카페 알바 구하긴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말 대학 종강철에 접어든 가운데 방역 단계 격상까지 맞물리면서 이른바 ‘알바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2단계 방역 수칙에 따라 카페는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 데다가 음식점은 야간 아르바이트가 불가능한 여건에 놓이면서 학비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나선 대학생과 수능 수험생들의 선택지가 줄어든 모습이다.

9일 아르바이트 전문 B포털에선 대전 서구 대학가 카페의 주말 마감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에 10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 2명을 채용하는 데다가 모집 마감을 19일이나 앞뒀지만 지원자가 빠르게 몰렸다. 또 유성구 봉명동의 한 카페는 1명을 모집하는데 나흘만에 7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B포털과 또다른 사이트 C포털의 채용공고를 종합해보면 대전지역 카페 아르바이트는 75~86건(이날 오후 1시 기준)에 불과하다.

상당수 프렌차이즈 카페는 상시모집 공고로 2단계 격상 이후인 현 시점에선 채용하지 않는 경우도 일부 확인됐으며, 카페와 관련 없는 공고까지 제외할 경우 실제 채용계획은 50건 안팎으로 추정된다.

또 일반주점·호프의 경우 C포털은 104건으로 집계됐지만 월급제·직원 등과 여성 접객원이 활동하는 ‘바’(Bar)를 제외하면 100건에 못미쳤고 B포털은 40여건에 불과했다.

음식점은 400~700여건이 확인됐지만 시급체제나 채용기간, 서빙 등을 분류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저녁~새벽 시간대 ‘야간알바’는 10건 이하로 확인됐다. 특히 C포털에선 방학기간을 고려한 3개월 이내 조건의 서빙 아르바이트가 24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배달대행과 퀵서비스, 택배·물류 등의 채용은 최대 911건에 달했다.

이러한 여건을 두고 포털 내 커뮤니티 등에선 ‘알바 자리가 씨가 말랐다’ 또는 ‘코로나 터진 뒤 장기 알바 찾기 힘들더니 이제는 단기도 없다’, ‘택배 밖에 선택지가 없다’ 등 토로가 쏟아지기도 했다.

최근 3개월 새 B포털에 아르바이트 이력서를 등록한 대전지역 인원은 3000명 이상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업직종을 살펴보면 커피전문점은 2300여명, 음식점은 2800여명(중복 포함), 일반주점은 770명에 달했지만 택배나 배달 등은 110여명에 불과했다.

대덕구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박모(22·여) 씨는 “좀 더 안전하고 위생적인 일을 찾다보니 친구들도 카페 알바를 많이 하는데 난감하다”며 “영업에 제한이 걸린 업종에선 구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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