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2021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탈바꿈에 나선 한화이글스가 이제 외부 영입 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팀 색깔을 찾기 위한 청사진이 완성되려면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화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인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을 선임한데 이어 수석코치 대럴 케네디와 투수코치 호세 로사도를 영입하면서 먼저 프런트를 공고히 했다.

이어 선수단 개편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진 빈자리에 대한 전력 보강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장타력을 보였던 라이온 힐리와 외국인 투수 닉 킹엄, 라이언 카펜터의 손을 잡은 것.

훈련 중인 한화이글스 선수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훈련 중인 한화이글스 선수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최근 들어 한화는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40대 수장인 박찬혁 대표이사와 정민철 단장을 필두로 착실하게 쇄신 작업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화의 대들보였던 김태균과 이용규, 송광민 등 베테랑의 부재는 여전히 답답하다.

힘 있는 외국인 타자 힐리로 하여금 내야는 어느 정도 보강을 했지만 외야 전력도 눈에 띄게 부족한 상황이다.

1군에서 주전 풀타임 출전 경험이 있는 외야수로 노수광 뿐이다.

때문에 한화로써는 트레이드나 자유계약 선수(FA) 시장 앞에서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현재 FA에서는 넓은 수비 반경과 경기 감각을 가진 정수빈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두산베어스 잔류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외야를 전방위 담당하면서도 타선의 중심이 될 무게감을 가진 선수를 요하는 가운데 이번 스토브리그의 핵심은 한화가 꾀하려는 구단 방향성이다.

앞서 한화는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둔 팀 쇄신으로 새로운 차원의 팀을 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장 선수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젊은 피를 수혈하려는 과정에서 FA가 젊은 선수들의 기회를 앗아갈 수 있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팀 쇄신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있는 한화는 본래 세웠던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전력 보강을 위해 뎁스를 고려하며 신중하게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구단의 방향성을 지키는 선에서 합리적인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