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앨범을 들춰 보면서 떠오르는 얼굴들! 지난 과거의 아름다운 시간으로 들어가 본다. 보고싶은 친구와 은사님, 사회생활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이 그립다. 나이가 들수록 추억의 앨범을 들춰보고 옛 시간을 그리워하게 된다는데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서일까? TV에서 옛 추억 속의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방송을 보면서 가슴이 울컥해지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오는데 인연의 그리움과 함께 한편으론 “그 때로 돌아가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후회와 아쉬움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우리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산 것이므로 가치 있는 삶의 측정지수는 각자 추억 속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숫자가 많을수록 높아진다는 추론이 나올 수 있다. 추억 속 그 어느 날이 멋진 날 이던가? 반짝 반짝 빛나던 순간들이 기억 속에서 새록새록 떠오른다. 돌아갈 수 없는 추억 속의 그때가 때론 그립지만 지금의 시간도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어느 멋진 날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열심히 의미 있는 그림을 그리고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자 최대한 노력한다. ‘오늘 좋게 웃는 자가 최후에도 가장 좋게 웃는 자’라는 니체의 말이 가슴 깊이 와 닿는 요즘이다.

버겁던 하루를 견디고 난 후에 참 좋았던 시절의 나로 돌아가 보자. 각자 좋았던 그 시절, 멋진 어느 날을 회상하며 다시 기지개를 켠다. 한 발 도약을 위한 두 발 뒷걸음도 받아들여야 한다면 흔쾌히 받아들이고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위해 비록 헛발질을 할지라도 오늘 도전하고 또 도전해보자.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자기가 선택한 대로 사는 것’이라는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이 과정이 모두 멋진 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보자. 내일은 구름 낀 흐린 날이 아닌 화창하고 맑은 날이 되도록 순간순간 정성을 다해 노력하고 어제보다는 행복한 오늘이 되길 기다려 보자.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의 연말이 다가왔다. 모두가 외롭고 힘들지만 나름대로 잘 견디고 있다. 정말로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산 오늘의 시간들이 훗날 멋진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희망을 등에 업고 새로운 내일 2021년이라는 친구를 마중 나가야겠다. 멋진 어느 날이 될 2021년이 우리를 향해 미소 지으며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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