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임 하나은행 노은지점 PB팀장

2020년 글로벌 경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상반기에는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쇼크로 최단기에 ‘Showdown’에 진입했다가 각 국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사상 최고점의 주가를 갱신하며 ‘Recovery’에 들어서고 있다.

내년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서 어떤 자산으로 배분을 하는 것이 수익과 위험 측면에서 유리할 것인지 조심스럽게 알아보자.

먼저 달러 약세 장기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달러는 위험회피 통화로 거래됐으며 미국 국채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전해 위험이 나타나면 글로벌 자금은 미국채로 몰려 달러 수요가 커진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위험을 충분히 수용할만큼 대담해지면 달러 매도세는 늘어난다.

또 성장이 가속화될때 자본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미국 이외의 국가들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밖에 연준은 미국의 실질금리를 낮게 유지하려고해 위험 감소, 성장성, 금리를 종합적으로 감안해보면 달러약세 장기화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주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연준은 2023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천명하고 있어 향후 경기가 회복되고 인플레 기대가 높아져도 금리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또 각국의 리플레이션 정책 조합으로 향후 수년간 주식의 위험프리미엄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과적으로 코로나의 정점 통과, 글로벌 성장률 회복, 각 국의 지속적 부양책, 미달러 약세 등을 종합해 볼 때 주식 선호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에서도 바이든 신정부의 정책이 경기방어주보다 민감주를 지지할 것으로 보며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우세를 전망한다.

역사적으로 달러가 약세일때는 미국보다 이외 지역의 주식이 초과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한국,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주목을 예상한다.

주요 자산중 가장 변동성이 큰 원유는 올해보다 소폭 상승 가능성을 크게 본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경제활동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측면에서다.

지난 8월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던 금값의 강세는 진정되며 하락 전망을 내다보지만 가치저장 수단으로 매력은 유지된다고 예상해 온스당 1800~2200달러 내 등락을 전망한다.

한편 채권은 점진적 금리·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해 단기채, 투자등급 회사채, 하이일드 채권 등에 대한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늘 투자에는 위험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코로나 이후 각 국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으로 일시적인 실업은 크게 감소했으나 영구적 실업은 쉽게 줄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의 실패도 고려해야 한다.

미·중 관계의 지정학적 리스크, 기술주(IT)의 버블 논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잘 고려해 2021년 자산을 잘 배분해 관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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