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섭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대담
세종모금회, 젊은 에너지 원동력 삼아
이웃사랑 실천·나눔문화확산 일궈내
코로나로 돌봄체계 약화·빈곤 가속화
특별모금·나눔캠페인으로 극복 노력
2014년부터 어린이집모금 진행
아이들 소중한 용돈 모아 기부… 감동
포스트코로나 대비 내년 4가지 사업
양극화 완화·돌봄 해소 등 지원 확대
“나눔으로 희망 잇는 세종시 만들 것”

▲ 희망나눔 캠페인 출범식 및 온도탑 제막식 모습.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세종시 출입기자단이 28일 추석명절 이웃사랑성금 100만원을 기탁식에서 기념사진을 하고 있다.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 홍영섭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보살핌이 필요한 이웃에게 사랑나눔을 실천으로 옮겨보자는 취지로 설립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국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사랑을 채워주는 곳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 열매'를 캠페인 상징으로, 이웃돕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랑의 열매는 이웃사랑의 상징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 중심엔 홍영섭 회장이 있다. 40년 가까이 공무원의 삶을 살면서 켜켜이 쌓아올린 귀감의 표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홍 회장.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수장을 맡아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과 나눔의 리더쉽으로, 숨가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2대 회장으로 취임한지 3년 7개월이 지났다. 소회는

“세종모금회는 기존의 광역시·도 지역처럼 인적 물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는 어려운 여건 속에도 매년 모금목표를 초과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을 일궈냈다. 이는 세종시가 전국 광역지자체 중 평균나이 36.9세로 가장 젊은 도시, 젊은 에너지를 원동력 삼아 역동적이고 혁신을 만들어가는 도시이기에 가능했다. 세종모금회와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한 모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올해 진행한 역점사업과 성과는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로 발생한 사회 안전망과 돌봄 체계 약화, 빈곤의 가속화 등의 사회문제일 것이다. 세종모금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로나19 특별모금', '힘내라! 세종 나눔캠페인'을 진행했다. 모금된 국민성금을 통해 마스크·손소독제 등 방역 및 위생관리용품 2만여개 지원과 취약계층 2880명에게 생계지원,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서비스 지원 등 총력을 기울였다. 이웃의 어려움을 기꺼이 나누고자한 시민 여러분 덕분에 코로나19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 지난해 역대 최고의 모금액을 기록했다. 올해도 좋은 성과를 예상하는지

“올해 모금목표액은 전년 모금실적 13억 9000만원보다 23% 낮은 10억 7000만원으로 설정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기부의욕저하, 코로나19로 인한 대외활동의 제약 등으로 모금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와 추운겨울로 인해 소외계층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걱정이 많다. 다행히 캠페인 첫 날, 세종시 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회원 분들께서 많이 동참해주셔서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나눔에 앞장선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김윤회 회장 외 회원일동에게 감사드린다. 세종모금회는 어려운 상황 속에도 모금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기억에 남는 기부가 있다면

“2014년부터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와 '이웃과 더불어 사랑나누기'라는 업무협약을 통해 어린이집모금을 진행했다. 모금된 성금은 취약보육대상 영·유아 돕기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소중한 용돈을 저금통에 담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해주는데 많은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나눔에 참여해줘서 적잖이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의 나눔참여는 공동체정신 함양과 나눔문화 확산의 양분이 될 것이다.”

◆ 내년 구상하고 있는 신규사업과 정책은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변화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아래 4가지를 주요사업계획 및 배분방향으로 정했다. 우선 사회재난, 기후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난 사회문제들에 대응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위기가정 지원과 미등교 등으로 인한 학습격차의 해소, 대면 서비스의 비대면 전환 등 변화된 사회문제에 대응하겠다. 또 양극화 완화를 위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겠다. 복지 사각지대 긴급생계·의료비 지원대상을 중위소득 80%에서 100%까지 확대하겠다. 고독사와 같은 사회적 고립 예방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지원도 확대하겠다. 가족돌봄, 돌봄 공백 등의 어려움을 지역사회 돌봄을 해소하는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장애인, 노숙인, 노인 등 병원과 시설 퇴소자의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지원하고 임신 및 출산, 양육 지원을 포함한 마을단위 통합돌봄을 지원하겠다. 이와 함께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자립역량을 강화하겠다. 보호 종료 청소년 자립지원사업을 확대하고 한부모가족, 위기가정 등 취약계층 직업교육, 자립지원을 위해 힘쓰겠다. 세종모금회 혼자서는 할 수 일이 아니다. 세종지역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사회복지시설과 적극 연대해 4가지 사안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나눔·기부의 정의가 있다면, 지역 사회에 전하고 싶은 당부는

“나눔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공공부조, 사회보험, 사회서비스 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갖추고 있고 상호 협력해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촘촘한 그물도 틈이 있듯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만 도움 받지 못하는 이웃들은 우리 주변에 늘 있어왔다. 나눔은 이러한 분들을 위한 마지막 사회안전망이고 부의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꼭 필요한 과정이다. ‘한 사람의 열 발짝 보다는 열 사람의 한 발짝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모두 다 함께 한 발짝 씩 한 발짝 걸어가 나눔으로 희망을 이어주는 세종시, 누구나 살고 싶은 세종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세종=김일순·이승동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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