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500명 육박하는데
충청권 대형리조트·펜션 인기
이번주말 예약도 절반이상 완료
연말 맞아 더 늘듯… 방역 우려↑

▲ 주말인 5~6일 숙박중개서비스 앱 할당분이 모두 소진돼 예약이 마감된 리조트들. 앱 '야놀자' 캡처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3차 대유행에 맞서 이번 주말 외출·모임 자제를 당부하는 정부의 호소도 짙어지고 있지만 충청권 내 대형리조트 상당수는 객실 절반 가량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까지 거리두기 단계 격상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지역사회에선 연말 연차 소진 움직임과 겨울철 여행 성수기에 대한 우려까지 가중되고 있다.

3일 숙박 업계에 따르면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는 주말인 5~6일 전체 객실 305실 가운데 150여실(이날 오후 2시 기준)의 예약이 완료됐다.

또 스플라스 리솜(407실)과 소노벨 천안(구 천안대명리조트·242실),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230실), 서산수 골프앤리조트(60실)도 50% 안팎의 예약율을 보였다.

특히 제천 포레스트 리솜은 전체 198실 가운데 10실만이 남아 94.9%의 예약율을 보였고 롯데리조트 부여(310실)는 60% 수준을 기록했다.

대형리조트의 일부 객실이 할당된 ‘야놀자’ 등 숙박중개서비스 앱에선 소노벨 천안, 포레스트 리솜 등 4~5곳의 예약이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리조트 뿐만 아니라 태안 안면도 등지에선 펜션 10여곳 이상이 예약을 마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이같은 상황을 두고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만큼 방역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제주도 등지에서 이른바 ‘코로나 탈출 여행’으로 인한 지역 전파가 발생한 사례가 있는 데다가 아직까지 전국 각지에서 하루 400~5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태안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40대 A 씨는 “여지껏 너무 힘든 상태였기에 관광객을 반기는 경향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사태가 너무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혹시나 방문객들로 인해 코로나가 퍼질까 하는 지역민들의 염려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특히 연말을 맞아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자 연차 사용을 미뤄왔던 직장인들이 연말 연차 소진에 대거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맘때가 해외여행 성수기로 꼽혔던 만큼 여행객들이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릴 경우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여행사 국제선 티켓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1월 실적(175만 8998건)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12~1월이 연간 실적의 17%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역이 될 것”이라며 “꼭 외출을 해야겠다면 개인위생 등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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