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신분증, 내가 갖고 있다’
시험장 착각·차 없어 발동동
충청권 수험생 구하기 대작전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다른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친구 신분증을 제가 가지고 있어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이번 수능에서도 어김 없이 충청권 각지에서 곤경에 처한 수험생을 구하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7시 26분경 대전 유성구 신성동에선 ‘충남여고에서 시험 보는 친구 신분증을 내가 갖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긴급 출동해 신분증을 인수했고 곧이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에게 전달했다. 또 입실시간을 15분 가량 앞둔 오전 7시 55분경에는 시험장을 착각해 대전 제일고로 간 수험생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본래 시험장인 동대전고로 긴급 수송됐다.

세종에선 입실시간 20분 전 새롬로타리 인근에서 택시를 잡지 못한 채 안절부절하던 수험생이 발견돼 시험장인 양지고로 수송되기도 했다.

충남 천안에선 오전 7시 36분경 수험생이 타고 있던 차량이 업성저수지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금산에선 추부면에 거주하는 수험생이 대전 부사동 시험장까지 이동할 방법이 없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두 학생 모두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수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증평에선 오전 6시 40분경 ‘아버지의 차량이 고장나 입실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출동한 경찰이 20여분만에 시험장까지 수송했다.

제천에선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이 119구급대의 도움으로 제천중에 설치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주요 수송 지원 사례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 7건, 세종 5건, 충남 11건으로 집계됐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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