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계, 2단계에 인력확보 돌입…쿠팡이츠, 수수료 상한선 없애
자영업자들, 라이더 없어 거부 어려워… 외식 않는 소비자도 부담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배달 주문이 증가하자 배달 수수료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배달 수수료가 인상될 경우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자조와 한숨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일일 코로나 확진자가 500명이 넘어서면서 거리두기 정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져 시간이 갈수록 배달 주문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 업계는 배달 인력 확보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배달앱 업체인 '쿠팡이츠'는 이달부터 최대 1만 5000원까지 제한해 온 배달 수수료 상한선을 없애기로 했다. 배달 수수료를 높여서라도 배달 인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쿠팡이츠가 배달 인력 확보를 위해 수수료 상한선을 없애는 강수를 띄우자, 다른 배달대행업체들도 수수료 인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사진 =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배달 종사자들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쿠팡이츠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달앱 업체는 음식점주와 고객, 배달대행업체 간 배달을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을 대행하는 업체는 건당 배달 수수료를 받는다.

통상적으로 3000~5000원의 배달 수수료가 붙는데, 소비자가 1500~2000원 정도를 부담하면 음식점 업주가 나머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배달 종사자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배달 수수료가 올라도 자영업자들은 거부하기 어렵다.

수수료가 오르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와 자영업자에게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기존에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지 않았던 음식점은 신규로 배달원을 구해야 해 업체가 요구하는 수수료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전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박 모(42) 씨는 “거리두기 격상으로 배달대행업체를 알아봤지만 수수료가 너무 비싸 고민 중”이라며 “거리두기가 계속되면 어쩔 수 없이 높은 가격에 맞춰 배달 계약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달 수수료가 인상될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배달 주문을 줄일 수도 있다.

직장인 이 모(32) 씨는 “거리두기 격상 이후 저녁 식사로 배달 음식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수수료 인상으로 지출하는 돈이 늘면 음식 주문을 자주 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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