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영 한서대학교 항공융합학부 교수

현장 실습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자 몇 일전 인천공항을 방문했다.

예상한대로 공항 이용객은 없고 상주직원들만 눈에 띄었다.

하루 이용객이 8000여명 정도라니 작년 성수기의 20여만명과 비교하면 개점휴업인 셈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인천공항의 7117만여명의 여객을 수송해 세계 5위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인천공항의 노선이 주로 동남아시아, 중국 및 일본 등 아시아 노선에 70% 이상 집중돼 있고 아시아 항공시장은 전 세계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성장속도 및 잠재 성장률 높은 시장을 주 타겥 시장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저가항공사의 수송 분담률은 매년 증가해 31%를 초과하는 등 단거리의 합리적 여행을 즐기는 젊은 내국인 여객의 비중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인천공항 수용력 확대을 위한 4단계 건설공사가 2023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공사가 완공되면 1억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공항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는 인천공항의 혼잡을 해소하고 미래 수요에 대비하자는 것인데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원조달, 수요회복시기의 불확실성 등 사업추진에 어려움과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4단계 인천공항 확장공사는 현재까지의 투자와 장기간의 건설소요기간, 주 타겥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 등을 감안할 때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며 특히 디지털 기술기반의 스마트공항 구축을 추가, 확대했으면 한다. 앞서 언급한 인천공항의 수요특성과 코로나19 등과 같은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항운영의 유연성 확보가 시급한데 이는 디지털 기술기반의 스마트 공항운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현재의 복잡하고 다양한 서비스 프로세스보다는 모바일 프로세스 공항(Mobile-Thru)으로 단일화 한다면 서비스 혁신과 K-방역에 이은 K-PORT가 되지 않을까?

두 번째로는 코로나19 기간을 활용해 그간 쌓아온 공항건설과 운영 데이터를 정리, 분석해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해외컨설팅 사업 및 공항운영에 재활용했으면 한다.

세 번째는 수익다변화를 위한 상업시설 전략의 재수립, 해외사업 활성화 및 공항주변개발계획의 보완이다. 디지털 경제에 따른 기존 면세점 등 주 수입원을 전략적으로 재편하고 앞서 언급한 스마트공항구축과 해외공항 컨설팅의 적극 추진 및 기존 항공수요 기반의 공항주변지역개발도 사업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사업구성을 보완해 새로운 수익을 발굴하고 다변화하였으면 한다. 아무쪼록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는 K-PORT, 인천공항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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