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봉사활동 줄었지만
방식 달라진 사회공헌 잇따라
비대면 환경정화 등 활동 활발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서 충청권 각지에서 ‘비대면’을 활용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올 한해 자원봉사활동이 지난해 보다 대폭 줄어든 대신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통해 시민들의 사회공헌 의지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자원봉사포털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집계된 충청권 자원봉사자 연인원은 총 162만 3658명이다.

지난해 자원봉사자 연인원은 350만 9836명으로 절반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감소세는 감염병 여파로 인해 대면 활동이 녹록치 않은 여건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을 위한 움직임은 또다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자원봉사포털 인기검색어 분석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국내 첫 발병 이후 2개월 뒤인 지난 4월부터 온라인 봉사활동에 대한 검색이 활발히 이뤄졌다.

이후 코로나 2·3차 대유행 시기에도 ‘비대면’, ‘비대면봉사’, ‘코로나’ 등 검색이 활성화됐고 최근까지 하루 검색량 20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검색량은 각 개인이 원하는 봉사활동을 찾는 과정에서 집계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실제 비대면 등 봉사활동에 대한 욕구가 크게 늘면서 일선 현장에서도 분주한 모습이다.

대전에선 ‘사랑과행복나눔마을학교’를 중심으로 소아암환자를 위한 청소년 번역 봉사와 뜨개질 등 활동이 비대면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단체는 소아암환자 등을 위한 청소년 오케스트라, 밴드 등 공연을 기획 중이며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자원봉사센터에선 코로나 사태 이후 기존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전면 비대면화 했다.

그동안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행됐던 환경정화를 각자 실행한 뒤 인증 사진을 찍는 방식을 도입했고, 재료 지급과 완성품 반납 이외 기관 방문을 최소화 한 친환경 수세미 뜨기도 진행했다.

충남 천안시자원봉사센터에서도 참가자들이 기관 방문 없이 지정된 여러 공원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자유롭게 진행한 뒤 타임스탬프 앱을 통해 인증하는 ‘우리동네공원지킴이’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러한 활동을 기획한 기관 등 관계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봉사 분야 역시 진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이 같은 변화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비대면 상태에서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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