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로나19 대유행이란 초유의 사태 속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날이다.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그 어느 해 수험생보다 맘고생이 컸다. 연초부터 감염을 우려해 수차례 개학이 연기됐고 등교수업을 못해 원격강의로 전환되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너무 많아 불행한 수험생으로 기록될 듯싶다. 수능 역사상 12월에 시험이 치러지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최악의 여건에서 마음을 졸이며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에 박수를 보낸다.

전국 수능 지원자는 49만여 명으로 50만 명대 이하로 떨어지기는 수능 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지난해보다 5만여 명 줄었고 충청권 지원자도 4만7019명으로 감소했다.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정원은 48만 명을 약간 웃돈다. 해마다 단순 결시율(10% 안팎)을 감안하면 입학정원보다 지원자가 모자라는 역전현상이 일어나는 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저마다 목표하는 대학이 있다 보니 시험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중압감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

올해는 코로나 감염병으로 시험장 풍경이 유별나다. 마스크 착용이 필수고 책상마다 아크릴판 가림막이 설치됐다. 확진자나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 수험생들과 분리된 상태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이 배정됐다. 일반학생들도 입장 전 발열검사에서 37.5도 이상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같은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일반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매 교시 종료 후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하고 쉬는 시간엔 친구들과 모여서도 안 된다.

3차 대유행이란 어수선한 분위기로 수험생 긴장도는 최고조일 것이다. 낯선 시험장 환경에 잘 적응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실수 없이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학교당국은 수능이후 방역관리에 각별한 지도가 요구된다. 그동안 억눌렸던 시험 해방감에 모임을 통한 코로나 확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험생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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