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봉 대전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

일본에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 등장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라고 한다.

일자리를 얻고자 하는 의욕이 전혀 없어 일할 의지는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나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프리터족과는 다르다. 이제 니트족은 우리나라에서도 낯선 용어가 아닌 듯하다. 게으른 청년들의 무기력을 탓하기에 앞서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또 그 해결방안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와 실행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대를 졸업한 청년들이 수도권 출신의 대졸자에 비해 취업시장에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금수준, 대기업과 정규직 취업 등 노동시장의 성과도 더 낮다. 지역 간의 노동시장 격차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을 더욱 촉진시킨다.

청년층의 인재유출 유형은 크게 네 가지로 역내 완결형, 역외 잔류 형, 회귀형, 역외유출 형으로 나눌수 있다. 굳이 유형을 나눴지만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의 청년층의 인재유출은 주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일어나고 있다.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낮은 고용율은 인적자본의 축적 기회를 빼앗는다. 길어질 경우 구직과 미래의 희망을 포기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청년 고용문제는 지역 간에도 차이를 보이는데 비수도권이 수도권에 비해 더 심각하다.

지방대 졸업생이 수도권 출신 대졸자에 비해 취업시장에서 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임금과 기업규모면에서 낮았다. 이런 현상은 다시 지역 우수한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을 초래한다.

지역 청년들의 수도권 진출은 교육비와 주거비 증가 등으로 가정경제를 힘들게 하고 가족 이산에 따른 삶의 질을 하락시킨다.

이는 다시 지역경제를 위축시키고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안정적인 급여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고 지역내총생산의 절반정도가 수도권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젊고 고학력인 청년들까지 수도권으로 집중된다면 지역 간 불균형은 더욱더 심화될 것이 자명하다.

균형발전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지역청년들이 그 지역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한 우수한 인재가 그 지역 기업에 취업을 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지역불균형에 따른 인적자원의 비효율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인재들의 입장에서 보면 수도권 소재 기업들의 임금수준과 노동시장 환경이 더 좋기에 우리 지역보다는 수도권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해소하고 긍정적 순환관계를 형성하려면 지역기업들의 쇄신과 개혁이 필요하다.

펜데믹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지역기업이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노동시장 격차 해소라는 시대적 책무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다.

대전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는 5개의 공동훈련센터 및 5개 파트너훈련기관과 연계하여 근로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훈련과 구직자의 채용을 위한 양성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근로자와 구직자가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