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체온계 필터 교체해야

▲ 1일 청주시 한 건물입구에서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체온측정 결과 33.4℃로 나왔지만 다른 조치 없어 건물에 출입이 가능했다. 체온이 33~35℃인 경우 경증 저체온증이다.  송휘헌 기자
▲ 1일 청주시 한 건물입구에서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체온측정 결과 33.4℃로 나왔지만 다른 조치 없어 건물에 출입이 가능했다. 체온이 33~35℃인 경우 경증 저체온증이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1 A 씨(41·개신동)는 지인과 함께 점심 식사 뒤 청주의 한 카페를 찾았다. 카페에는 체온측정과 방명록을 기록하게 돼 있었다. A 씨는 33.2℃, 지인은 36.6℃로 체온이 측정됐다. A 씨는 직원에게 요청해 다시 한번 체온을 재봤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A 씨는 식당에서 나와 동선이 같은 지인의 체온은 떨어지지 않고 자신만 체온이 떨어져 찜찜한 느낌에 다음을 기약하며 카페를 나왔다.

#2 B 씨(38·신봉동)는 주말에 음성휴게소를 들렸다. 화장실이 실내에 있어 체온측정과 QR코드 또는 방명록을 작성한 뒤 입장이 가능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지만 자발적으로 체온을 재고 방명록을 작성하는 시스템이었다. 안내를 도와주거나 체온측정, 방명록 작성 등을 권유하는 직원은 없었다. 추운 날씨에 몇몇 시민은 체온계에 ‘Lo’라는 에러메시지가 표시됐지만 이마와 손목 등을 몇 번 재고 에러메시지만 나오고 뒷줄이 길어지니 욕설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겨울철 추운 날씨에 체온측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코로나19 예방의 헛점이라는 시민의 불안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체온측정이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무용론마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막의 체온을 재는 방식이 아닌 손목, 이마 등의 체온을 재는 비접촉식 체온계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비접촉식 체온계는 겉피부의 온도를 재는 방식으로 추운 날씨에는 피부의 온도가 떨어져 제대로 된 측정이 어렵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확한 체온측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도 추운 날씨에 비접촉식 체온계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체온측정 방법과 체온계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청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비접촉식 체온계는 피부온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추운 계절에는 겉피부 체온이 떨어져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체온을 측정할 때 귀 뒤편, 옷에 가려져 체온이 유지된 겉피부나 따뜻한 곳에서 10~20분간 대기한 뒤 측정해야 정확한 체온측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접촉식체온계의 필터를 교체하면서 측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체온계도 야외나 차가운 곳에 오래 방치하면 오류가 날 수 있어서 상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정확한 측정을 위해 렌즈나 센서의 손상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며 “열감이 있는 경우 개인이 가장 잘 느끼기 때문에 체온계가 정상으로 표시해도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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