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주·제천서 감염자 속출
1일 도내 372명 … 여전히 진행형
청정지역 8개 군 확진규모 향배
“최근 확진판정 적지만 방심금물”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청주·제천발(發) '코로나19' n차 감염이 현재진행형이다. 충북지역 11개 시·군 가운데 청주와 북부권인 충주, 제천 등 3곳의 시(市)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3곳의 시에서 지난달 23일~이달 1일 정오까지 무려 13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반면 8곳 군(郡)의 확진 판정은 불과 5명에 그쳤다. 도내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8곳 군의 확진자 규모에 달렸다는 해석이다. 특히 청주, 충주와 지리상 위아래로 경계를 맞대고 가운데에 낀 진천, 음성, 괴산 등 중부권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1일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제천 10명, 충주 2명 등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천의 신규확진자 연령은 △10대 2명 △20대 3명 △30대 1명 △40대 2명 △50대 1명 △60대 1명 등 다양하다. 이른바 '김장모임' 집단감염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풀이가 적잖다. 충주 확진 판정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284번째 확진자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주의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8곳의 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확진자 '0명'을 이어갔다. 도내 총 확진자 수는 372명으로 집계됐다.

청주와 충주, 제천 등 3곳에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이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청주 준 2단계 △충주 2단계 △제천 준 3단계가 각각 상향 적용되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도내 인구수 빅3 지역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해 우려가 크다"며 "방역도 방역이지만 청주 등 3곳의 거주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경계를 넘는 이동을 자제하고 8곳의 군에서도 3개 시 방문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3개 시 인구 현황은 △청주 84만 4486명(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10월) △충주 21만 246명 △제천 13만 3203명 등이다.

사진 =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사진 =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의 도내 8개 군 상륙 여부가 도내 확산의 향배를 판가름 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청주 등 3곳의 시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청주와 충주, 제천 등을 위태롭게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아직까지는 3개 시에 국한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3개 시의 무더기 확진 판정 기류가 8개 군으로 넘어 올 때 확산이란 '대형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청주 등 3곳 시는 지난주 여파로 인해 최소한 6일까지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문제는 8개 군 가운데 몇몇 곳에서 신규확진자가 속속 발생할 때"라고 말했다. 몇몇 군에서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도내 전역으로 번지는 '징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진천, 음성, 괴산, 증평 등 중부권이 주목된다. 중부권은 지리적으로 위로는 북부의 충주와 아래로는 청주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중간에 끼여 있는 것이다.

지난달 23일~이달 1일 정오까지 진천에서는 2명의 확진 판정에 불과했다. 이 기간 음성, 괴산의 확진자는 전무하다. 하지만 혁신도시 진천·음성은 방역 등 선제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청주와 충주로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 출·퇴근자가 적잖은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0일 증평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청주 등 3개 시에 이어 진천(22명)·음성(31명)의 누적 확진자가 뒤를 잇는다. 음성군은 도내 최초로 지난달 25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앞서의 의료계 관계자는 "중부권에 방역 등 보다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천과 인접한 단양은 지난달 27일 확진자 1명 발생했을 뿐이다. 제천은 지난달 25일 '김장모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 판정자 수가 이날 오전까지 77명에 달했으나 단양은 사뭇 다른 양상인 것이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방심은 금물'이라며 이동자제를 신신당부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