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중국 우한시 중심병원 소속 의사 리원량에 의해 처음 알려진 코로나19가 발병한지 거의 1년이 돼간다. 어제까지 전 세계 확진자는 6358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147만 명을 훌쩍 넘겼다. 1년 동안 대전시 인구 규모가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얘기다. 해외서 극찬한 K방역에도 불구, 국내서도 3만4600명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도 526명에 달한다.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세기적 감염병이 빨리 종식되기만 고대한다.

시들해질 줄 알았던 코로나 기세가 갈수록 위력적이다. 방역에 빈틈이 생기면 어김없이 파고든다.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확산세가 거침없다. 다중이용시설뿐 아니라 소규모 n차 감염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규 확진자가 16%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젠 우리 일상 곳곳에 감염균이 퍼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다 철두철미한 자기 방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충북 제천발(發) 김장모임 코로나는 자고나면 확진자를 쏟아내고 있다. 어제까지 일주일새 80명에 육박하는 감염자가 나왔다. 공주 요양병원에서 비롯된 관련 확진자도 51명에 달한다. 대전에선 한 맥줏집에서 모임을 한 20대 친구들과 단골손님 등 11명이 집단 감염되기도 했다. 연쇄감염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지역사회 위기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코로나가 가져온 사회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해야 했고 수많은 소상공인은 버티지 못하고 생업을 접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로 20대 우울증 환자가 두 배나 늘었다는 소식이다. 백신이 개발됐다곤 하지만 코로나와 전쟁이 언제 끝날지 예측불허다. 전반전은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후반전은 더 치밀한 전략과 대응이 필요하다. 방역당국은 국민 경각심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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