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가용병상 12개 중 6개 뿐… 음압병상도 93개 중 36개만 남아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충남에서 최근 일주일 새 하루 평균 20명의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의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두 지역 내 사용 가능한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한 자릿수에 불과한 데다가 음압병상도 이미 절반 이상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대전지역 내 중증환자 치료시설이 갖춰진 전담 병상은 국가 지정과 중앙사고수습본부 지정을 합쳐 총 8개로 충남대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4개 병상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사용 중인 상태로 확인됐다. 또 충남에선 순천향대병원에서 4개 병상을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2개가 사용 중이다. 대전·충남을 통틀어 12개 전담 병상이 있지만 이미 절반이 소진된 셈이다. 

음압병상은 대전 64개, 충남 29개 등 모두 93개 병상이 준비됐지만 현 시점에선 36개 병상(38.7%)만이 비어있는 상태다.  당국은 무증상·경증환자 등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통해 어느 정도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센터는 전국 각지에서 13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총 정원 3013명에 1623명(가동률 53.8%)이 사용 중이다. 그러나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와 위중증 비율이 여전히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증환자 전담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는 식지 않고 있다.

최근 3일간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 비율(전국)은 18%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위중증 환자 가운데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충남도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확진 이후 평균 입원 기간은 60대 18.7일, 70대 23.9일, 80대 19.2일 등으로 10대(31.2일)를 제외한 다른 세대에 비해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이대로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위중증 확진자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수도권에선 이미 ‘병상대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증환자 전담 병상이 일주일 내로 소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충청권으로 환자를 이송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두고 일각에선 정부의 뒤늦은 방역 수준 격상으로 화를 키웠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단계까지 세분화 한 뒤 조건을 충족했음에도 결단을 미룬 점에 대해 일부 비판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한다면 격상 여부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 방역 당국 관계자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이 입을 경제적 타격과 부수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단계 격상이 쉽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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