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서 8건 적발
가족 동반·개인 일정 등 이유
생명연·韓연구재단도 문제돼
연수 후 보고서 제출 땐 표절
외유성 출장·표절 방지책 必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과학기술계에 만연한 외유성 출장이 여전히 관행처럼 지속되고 있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은 2018년도 교원해외출장 관련 특별감사를 진행한 결과 총 8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이 중 2건은 해외 출장기간 가족을 동반하고 학기 중 승인 없이 출장일수를 초과 사용해 지난 2월 경고 조치 받았다. 또 4건은 해외출장 중 별도 휴가신청 없이 개인 일정에 사용, 1건은 해외출장 목적이 부적정한 경우였다.

최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감사 지적이 발생했다.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한 생명연 연구원들 역시 가족을 동반해 문제가 된 것.

당시 책임연구원인 A센터장은 연구원 내 타 부서에서 근무하는 부인은 물론 자녀 2명과 함께 출장을 떠났다.

해외출장의 주목적이었던 학회 일정은 극히 일부였고, 대부분의 일정을 가족여행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에 따라 징계 조치와 함께 해당 출장비 회수 처분을 요구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연구재단의 해외출장 논란도 일었다.

한국연구재단은 국외 교육훈련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임직원 2~3명을 1년 씩 해외연수를 보내고 있다.

선발되면 최소 개인당 5000만원이 지원된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경기 시흥시을)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2019년 선발자 14명의 보고서 중 8건이 표절로 확인됐다.

표절 비율은 최대 77%였는데 대부분 50%를 넘기며 보고서 표절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의원은 “이정도면 해외연수가 아니라 그냥 1년 간의 해외여행”이라며 “연구논문 표절을 엄격히 관리하는 기관에서 오히려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해외여행 갔다가 적당히 베껴서 보고서 내면 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부 연구자는 엄격히 제한하며 내부에서는 줄줄 새는 모양”이라며 외유성 해외출장 및 표절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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