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중 충청북도 경제통상국 투자유치과

지난 2013년 '굿닥터'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되었다.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였는데, 여기서 '제너럴 서전(General Surgeon)'이라는 용어를 접하였다. 소아는 신체가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 변수가 많고 진단, 수술, 치료의 양상이 달라 모든 변수와 가능성을 예측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의사라면 분야별 의학을 전공한 전문의를 떠올리겠지만 소아외과는 조금 달랐던 것이다.

충청북도라는 조직에도 수많은 부서가 있고, 해당부서의 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각자의 직무에 전문성을 갖춰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투자유치과도 조금 다른 것 같다. 외자유치 업무를 맡아 든 생각은 '충북에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라는 것이었다. 감이 잡히지 않는데, 질문이 들어온다. "외국인이 영어로 뭐야?", "포리너입니다.", "다시","포리너!?", "...(절레절레)" 아.. 길고도 어두운 터널에 들어간 느낌이다.

올해는 코로나로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우리로서는 발이 묶인 느낌이지만 웹세미나를 통해 온라인으로 외국기업 임원진과 소통하고 투자의사 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KOTRA에서 중화권 반도체기업 대상 웨비나를 개최한다고 하여 충북 투자환경을 홍보하기 위해 참여하였다.

우선 한국이 생소할 수 있는 외국인에게 우리나라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부터 시작해, 충북에 위치한 산업단지와 각종 인센티브 등을 안내했다. 중국어에 능통한 홍복실 주무관의 발표로 외국기업에 충북을 소개한 알찬 시간이었다. 이후에는 기업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일만 남은 것 같지 않은가? 아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우리가 투자하면 보조금은 받을 수 있나요? 직원 채용에는 문제가 없는지? 해외에 수출하려는데 지원사항은요?" 질문이 쏟아진다. 17개 시도 중 어느 지역으로 투자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양한 질문에 부족하더라도 즉시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그들에게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타 시도와의 기업유치 경쟁은 치열하다. 일례로, 코로나19 진단키트 핵심소재를 생산하려는 모 외투기업이 있다. 기흥에 생산시설이 있지만 케파 확장이 시급하였고, 충북도 전략사업인 바이오 관련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마침 오창외국인투자지역에 입주가 가능하여 부지 주변의 기존 기업체와 주거지역 관계를 고려하기 위해 현장을 답사하는 등 최적의 유치방안을 고민중이다. 이렇게 충북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은 지역 일자리 창출과 GRDP 증가 및 충북경제 4% 달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어 기업 유치라는 결과물에 대한 뿌듯함은 그 덤이다.

앞으로 '알쓸신잡'이라는 말이 있지만 쓸 데 있는 유용한 지식과 경험을 더해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제너럴 공무원(General Civil Servant)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포리너(Foriegner)와의 소통에서 능숙해지는 외국어 실력은 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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