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이 파죽지세다. 어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83명 나오면서 오늘은 또 얼마나 늘어날지 불안하기만 하다. 일주일간 300명대를 유지하더니 갑자기 600명대를 육박할 정도로 껑충 늘었다. 신천지교회발(發)로 대구·경북에서 유행하던 2월중순 이후 거의 9개월만의 기록이다. 요양병원, 사우나, 학교, 학원 등 지역과 장소를 안 가리고 동시다발로 환자가 속출하니 안전지대가 따로 없다. 오늘로 수학능력시험(수능)은 딱 엿새 남았는데 정말로 큰일이다.

순차적 등교가 시작된 5월 이후 코로나 확진 누적 학생수는 1119명이다. 충격적인 것은 그제 하루에만 48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한마디로 학생들간 확산이 예사롭지 않다는 데 심각성을 더한다. 충청권에서 등교수업을 못하는 학교는 충남 5곳, 충북 2곳, 세종 1곳에 그쳐 그나마 다행이다. 전남(74곳)과 서울(51곳)은 등교수업을 못하는 학교가 오히려 늘고 있다. 학교까지 방역망이 무너지지 않도록 촘촘한 대비태세가 요구된다. 지금 코로나 불씨를 잡지 못하면 대유행으로 치달을 공산이 커졌다.

아쉬운 점은 수능 대비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지 못한 점이다. 시험이 목전에 닥친 후 방역강화는 효과에 한계가 있다. 명분과 여러 징후가 있었음에도 선제적으로 단계 격상을 내놓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 당장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수험장 방역만이라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어제까지 수험생 중 확진자는 21명이고 자가 격리자도 144명이라고 한다. 불이익이 없도록 시험장 환경을 점검하길 바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가적 대사(大事)인 수능을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험한 상황이라며 모든 국민이 수험생 부모 마음으로 일주일간 일상적 모임을 멈춰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감염병으로 국가적 위기상황인 만큼 국민 협조가 간절하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가 대유행 위기를 자초하지 않도록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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