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덕 대전시 일자리경제국장

어느덧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았다.

대전시는 17만 가구에서 24만여 마리의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애완동물은 이제 ‘반려(伴侶)동물’로 사람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생활하는 가족이 됐다.

반려동물과 동행하는 여행, 외식, 쇼핑 등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며칠 전 반려견과 산책하는 이웃들을 봤다.

신나게 산책하는 반려견 옆에서 견주들은 늘어나지 않는 목줄을 바짝 쥐고 있었다.

어떤 견주는 반려견이 행인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가가자 냉큼 안아들어 “안 돼”라며 주의를 줬다.

개를 좋아해 이런 풍경이 귀엽게 느껴지는 한 사람이지만, 행여나 견주가 목줄을 놓칠까 걱정하며 멀리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음을 안다.

예민하거나 겁이 많아서가 아니다.

이들은 최근 이슈화되는 반려견 안전사고를 우려한 것이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소통 부재 역시 확연하다.

사고를 예방하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펫티켓을 준수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펫티켓이란 반려동물(pet)과 예절(etiquette)의 합성어로 공공장소 등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왔을 때 지켜야 할 예의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펫티켓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반려견을 동반해 집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한다.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 반려견을 직접 통제해야 한다.

둘째, 맹견과 공격 성향을 보이는 반려견은 외출 시 입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맹견이 아니더라도 공격성을 보인다면 입마개를 착용하는 매너가 필요하다.

셋째, 산책 시 반려견 배변 봉투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넷째, 반려견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길 가 옆으로 비켜 지나갈 수 있도록 기다리는 미덕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사람 역시 지켜야 할 펫티켓이 있다.

반려견이 귀엽다고 허락 없이 만지면 안 된다.

반려동물은 처음 보는 대상이 갑자기 다가와 만지거나 안는 행동을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느껴 돌발 행동을 할 수 있다.

또한 큰소리를 낼 경우, 놀라 흥분할 수 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다만 나쁜 주인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웃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이 먼저 선행된다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반려동물 전성시대다.

동물과 인간이 주종 관계를 떠나 공존하는 시대가 왔다.

펫티켓을 알고 지키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 그 한 가운데 대전시가 자리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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