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우울증
도움말=정성훈 대전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일조량 감소… 세로토닌 분비 감소해
수면과다·무기력증·체중증가 증상
2주일 이상 지속땐 우울증 의심해야
산책·운동하거나 전문의 상담 필요

▲ 정성훈 대전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가을이 지나고 겨울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겨울철에는 일조시간이 짧고 햇빛의 양도 줄어 이유 없이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우에 따라 심각한 병적 증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계절성 우울증,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에 악화되기 쉬워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우울증으로 주로 가을과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가장 큰 원인은 일조량의 감소로 알려졌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들은 가을이 되면 우울증이 시작돼 겨울 사이 악화됐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정상적인 기분으로 돌아온다.

이들은 수면과다와 무기력증에 빠지며 불필요하게 과식해 체중이 늘어나기도 한다.

정성훈 대전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조시간이 부족하면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분비는 감소한다”며 “이러한 시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노출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한다.

△마음의 감기 우울증, 흔하지만 치명적일 수도

우울증은 전 세계 남성의 5~12%, 여성의 10~25%가 평생 한 번은 경험하는 가장 흔한 병 중 하나다.

그러나 흔하다는 것이 곧 치명적이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 인류를 가장 괴롭힐 질병 중 하나로 우울증을 지적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우울함, 공허감에 시달리며 세상만사가 귀찮고 항시 피로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이런 감정은 흔하기 때문에 대개는 우울함이 정상 범위를 넘어서도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이런 증상들이 2주일 이상 내내 지속된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

우울증 환자에겐 통상 식욕감퇴, 집중력과 기억력의 감퇴, 성욕의 감퇴, 불면증 등의 증상이 잇따라 나타난다.

세상과의 소통을 차단하고 약물이나 알코올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야외활동, 마스크 착용 후 가까운 공원산책

계절성 우울증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창가에서 휴식, 가벼운 산책 등이 도움이 된다.

야외에서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이 분비돼 기분이 나아지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취미생활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극복되지 않으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정 교수는 “정신적인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되도록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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