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속초·공주 등서 연속 터져
선례 있는 대전은 ‘긴장감 증폭’
시설들, 면회 금지 등 수칙 마련

▲ 25일 대전 유성구의 한 요양병원이 '방문객의 입원환자 면회를 전면 제한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 25일 대전 유성구의 한 요양병원이 '방문객의 입원환자 면회를 전면 제한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 어머니를 대전 서구 소재 요양병원에 모신 A(42) 씨는 걱정이 산더미다.

최근 부산, 강원도 속초, 충남 공주 등에서 요양병원 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집단감염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취약계층인 고령 환자들이 모여있는 탓에 혹여나 해를 끼칠까 A 씨는 면회조차 못 가고 있다.

A 씨는 “요양시설에서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다지만 집단감염이 연속으로 터지니 걱정이 산더미”라고 말했다.

최근 충남 공주 소재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요양시설에 가족을 둔 보호자들의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특히 대전에선 이미 요양시설의 요양보호사의 확진과 이를 통한 환자의 n차 감염 선례도 있어 촉각이 곤두서는 상황이다.

25일 대전지역 유명 커뮤니티에는 ‘여기저기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터지니까 요양시설에 있는 어머니가 걱정스럽다’는 글이 눈에 띈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충남 공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 간호사 등 총 15명이 코로나에 집단 감염됐다.

요양병원 내 코로나 집단감염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부산 소재 요양병원에서 총 52명이, 강원도 속초 소재 요양병원에서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 요양시설에 부모님을 모신 시민들의 걱정도 증폭되는 상황이다.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한 병실에 6~7명의 집단생활이 불가피한 탓도 크다.

더욱이 대전에서는 이미 요양시설 관련자들이 코로나에 확진된 선례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 4·65·312·333번째 확진자는 요양시설, 복지센터 등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했던 이들이다.

이중 서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인 대전 65번째 확진자로부터 입원환자인 대전 73·99번째 확진자가 코로나에 감염되기도 했다.

현재 시설들 또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체적인 수칙을 마련하면서 감염 차단에 나섰다.

유성구의 한 요양병원은 자체적으로 면회를 금지했다.

환자와 외부인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환자가 감염되고 또 다른 환자에게 n차 감염을 확산하는 것”이라며 “현재 전국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병원 또한 최대한 조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인 대전 소재 요양시설은 질병관리청의 지침상 비접촉 면회가 가능하다.

동구 소재 요양병원은 비접촉 면회를 시행 중이지만 횟수를 한달에 1회로 제한했다.

또한 면회자 1인으로 제한, 환자와 면회자의 이동통로 분리, 개인보호구 착용, 신체접촉 전면 불가 등 수칙도 마련했다.

시설 관계자는 “입원자들이 전부 고령 환자들이다보니 코로나 감염 우려가 가장 큰 시설”이라며 “병원에서도 정부의 권고보다 강력한 수칙으로 감염 차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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