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충남 청양군 청양읍 청양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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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머니를 대전 서구 소재 요양병원에 모신 A(42) 씨는 걱정이 산더미다.

최근 부산, 강원도 속초, 충남 공주 등에서 요양병원 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집단감염이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A 씨의 부모님이 입원한 요양병원에선 안전수칙을 지키고 있다지만 감염취약계층인 고령 환자들이 모여있는 탓에 혹여나 해를 끼칠까 면회조차 가지 못하고 있다.

A 씨는 “요양시설에서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다지면 여기저기서 집단감염이 나오니 걱정이 산더미”라고 말했다.

최근 충남 공주 소재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요양시설에 가족을 둔 보호자들의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특히 대전에선 이미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 이들을 통한 N차 확진 사례도 있어 더욱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25일 대전지역 유명 커뮤니티 등에서 “여기저기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터지니까 요양시설에 있는 어머니가 걱정스럽다”는 글이 눈에 띈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충남 공주 소재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 간호사 등 총 15명에게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요양병원에서의 코로나 확진은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부산 소재 요양병원에서 총 52명이, 강원도 소고 소재 요양병원에서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 요양시설에 부모님을 모신 시민들의 우려도 증폭되는 상황이다.

특히 요양병원의 경우 병실을 관리하는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관리해야하기 때문에 6~7명이 집단생활을 해야 하는 탓이다.

대전에서는 이미 요양시설 관련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어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대전 4·65·312·333번째 확진자가 요양시설, 복지센터 등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했던 이들이다.

이중 서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대전 65번째 확진자로부터 같은 병원 환자인 대전 73·99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시설 또한 자체적인 방역 수칙을 마련하면서 방역 차단에 나섰다.

유성구 소재 한 요양병원은 자체적으로 면회를 금지했다.

면회자들로부터 코로나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탓에 환자와 외부인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환자가 감염되고 다른 환자를 감여시키며 n차 확산으로 번지는 상황”이라며 “현재 전국의 요양병원에서 이같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서 병원 또한 최대한 조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질병관리청의 지침상 요양병원, 요양원 등 요양시설은 1.5단계까지 비접촉 면회를 실시할 수 있다.

동구 소재 요양병원은 비접촉 면회를 시행 중이지만 횟수를 한달에 1회로 제한했다.

또한 면회자 1인으로 제한, 환자와 면회자의 이동통로 분리, 개인보호구 착용, 신체접촉 및 음식 섭취 불가 등 수칙을 시행 중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보호자들이나 입원 상담시에도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커 병원에서도 지침보다 강력하게 차단에 힘쓰고 있다”며 “요양시설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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