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충남 공주 푸르메요양병원에서 환자와 간병인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이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어제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충남지역 요양병원에서 이렇게 많은 확진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요양병원은 고령자가 많고 감염속도가 빨라 중점관리대상이었음에도 방역에 구멍이 뚫린 꼴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요양병원에 대해 코호트 격리조치를 내리고 공주시 방역단계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란다.

요양병원은 통상 외부와의 동선이 많지 않아 확산 가능성이 높지 않다지만 안심하긴 어렵다. 수도권 확산이 광범위하고 빠른데다 무증상 전파가 많아 취약시설은 더욱 긴장해야만 한다. 하루새 확진자가 급증한 것을 볼 때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개연성도 높다. 특히 수용 입원환자 대부분이 70~90대 고령이어서 감염시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밝히고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달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수십여 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바 있다. 그 당시에도 출퇴근하는 병원 종사자를 통해 전파가 이루어진 걸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충남 금산 섬김요양원의 11명 집단감염 역시 요양보호사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종사자의 방역수칙 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운다. 고위험 취약시설의 집단감염 악몽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방역이 절실하다.

요양병원은 가족 면회도 금지할 정도로 방역을 강화했지만 툭하면 집단감염이 터진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빈틈이 생기면 언제든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종사자들의 경각심이 필요하다. 인지력이 떨어지는 고령 환자에게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매뉴얼 적용이 어렵다는 고충도 알만하다. 지역사회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역체계 강화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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