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내포철도 건설되면 서해선 복선전철 ‘환승역’ 역할 수행
복선전철 노선·삽교역 신설 공사 병행 시 27억원 절감 효과도

[충청투데이 강명구 기자] 서해선복선전철 철도 건설이 2022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충남 예산군이 가칭 ‘삽교역(충남도청역) 신설’을 충남도와 함께 정부와 국회 등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황선봉 군수는 “삽교역 신설은 모든 예산군민의 간절한 염원”이라며 “지난 10월 충남혁신도시가 지정되는 등 주변 여건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국가 균형발전 및 서해안 내포철도가 완료 시 서해선 복선전철의 환승역 역할을 맡게 될 삽교역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예산군 사회단체는 철도 용지만 내주는 격이라며 정부에서 삽교역 신설이라는 군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때에는 강력한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에 따르면 서해선 복선전철은 경기 화성에서 충남 홍성까지 총 사업비 4조 1121억원을 투자해 90.01㎞를 연결하는 전철로 설계속도 시속 250㎞에 최고속도 260㎞로 운행하게 된다.

삽교역 신설부지(7239㎡)는 지난 2017년 전액 국비 매입이 완료된 상태로 충남도에서 지난 4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의뢰해 현재 검토 중이다.

특히 현재 공사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 노선공사와 가칭 삽교역 신설공사를 병행할 경우 공사비용 27억원을 절감함은 물론 시공성 및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는 사전타당성조사를 하며 하루 이용객을 8506명으로 예측하고 비용대비편익(B/C)은 1.07, 수익성(R/C)은 1.88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재부 의뢰로 진행된 수요분석에서는 하루 이용객이 5328명으로 전망돼 국토부 조사에 비해 3000여명이 줄어들면서 B/C는 0.63, R/C는 0.56으로 줄었다.

군은 서해선복선전철의 경우 최고속도 시속 250㎞로서 철도건설법상 ‘고속철도’로 적용해야 했으나 이를 ‘일반철도’로 분류해 수요예측을 함에 따라 이용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주대 이선하 교수(건설환경공학부·전 대한교통학회 부회장)는 “철도의 수요예측을 분석할 때 시속 200㎞ 이상으로 주행하는 철도는 ‘고속철도’로 적용해야 한다는 게 국토부의 법률자문 결과”라며 “현실에 맞지 않는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를 적용해 수요예측을 분석하기보다 국가균형발전의 정책적 측면, 지방재정 투자 등 지방자치단체의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남연구원 김형철 책임연구원은 “서해선 삽교역 신설은 내포혁신도시에 광역 교통체계의 중요한 고속철도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국토 전 지역에서 서해안 지역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환승역 개념에서도 중요한 포석이 될 것”이라며 삽교역 건설 필요성을 제기했다.

예산=강명구 기자 kmg119s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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