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오 청주TP 자산관리 사업기획본부장

그야말로 신기하고 놀랍다. 청주시에서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웹드라마(web drama) 러브인 청주 시즌2 '사랑인게 봉명해'가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공개된 첫 화 '내 마음이 율량 말랑해'의 유튜브 조회수가 1000회를 돌파했다. 그 후 언론보도를 접하고 최근 필자가 확인한 조회수는 6200회를 넘어서고 있다. "심쿵! 내맘도 율량말량", "담주 언제오나요", "○○○ 배우님 팬이에요", "10분 순삭이네요" 등 댓글을 통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기 웹 드라마의 조회 수가 6억뷰를 넘는데 그 정도는 대수럽지 않은 일이라고 치부하기 쉽다. 또 청주가 웹 드라마를 제작한 최초의 도시도 아니다 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동안 경기도를 비롯해 평택, 속초, 울산 등 많은 자체단체에서도 도시나 축제 등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해 왔다. 그러나 다른 자치단체에서 제작된 홍보용 웹 드라마의 첫 화 조회 수가 1000회를 밑돌고 있으니 그와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그동안 언론을 통해 분석된 기사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번에 제작된 웹 드라마는 다른 자치단체의 홍보영상과는 다르다. 도시나 축제, 정책 등을 직접적으로 크게 부각시키거나 나열하지 않고, 젊은 남녀의 상큼 발랄한 러브스토리를 중심으로 청주의 지역명소를 배경으로 넣어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의 식상한 홍보영상에서 탈피한 덕에 젊은 층 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 한결같은 평가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다보면 문화제조창의 까페, 수암골, 상당산성 등과 같은 지역의 명소는 물론, 청주페이와 같은 것들이 배경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녹아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웹드라마 한편을 제작하거나, 형식은 다르지만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혹은 언론사의 영상광고로 내기위해서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 제작된 웹드라마는 총 5편을 제작하는데 3000만원이 소요됐다고 한다. 1화 당 600만원이다. 가히 가성비의 끝판 왕이 아닐 수 없다.

2019년도 기준 전 세계의 유튜브 사용자는 19억명에 이르고, 조회 수는 매일 1억명, 채널수는 2430만개에 이른다. 또한 국내이용자도 40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유튜브를 플랫폼으로 수많은 영상물들이 제작되고 있다. 문화, 예술, 오락, 과학, 인문학 등 콘텐츠도 다양하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활동이 용이한 유튜브는 영상홍보시대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물론,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외면할 이유도 없다. 꿈같은 일이기는 하지만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동영상처럼 이번에 제작된 청주의 웹 드라마가 1억뷰 이상을 돌파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벌써부터 다음화가 기다려진다. 2화 ‘주중에 문의해 주세요’, 3화 ‘고마워 네 덕분’에, 4화 ‘명암대비’, 5화 ‘사랑인게 봉명해’가 시민의 사랑과 관심 속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청주를 알리는 웹 드라마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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