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유흥시설 사실상 영업 중단
접경지·경부선 벨트 풍선효과 우려… 당진·대전 등 업체 성행
“픽업됩니다”·“신원 안밝혀도 돼”…지역도 방역관리 등 강화해야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터미널이나 가까운 곳은 어디든 모시러 갑니다. 몇 분이시죠?”

23일 경기 평택과 인접한 충남 당진의 한 유흥주점 업주는 영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른바 ‘픽업’까지 가능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연말 유흥시설 영업이 사실상 금지되자 수도권 인접 지역과 경부선벨트로 풍선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와 경계를 맞댄 충남 일부 지역과 대전에선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가 경부선KTX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천안은 40분 이내, 대전은 1시간 내외로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유흥시설에서 기차역 또는 터미널까지 ‘픽업’에 나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경기 외곽에서 서울 강남 등 중심상권까지 이동하는 시간보다 적게 소요될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 온라인상에선 충남 당진 뿐만 아니라 충청권 각지에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흥시설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확산세로 이미 이달 초부터 거리두기 1.5단계에 접어든 충남 천안에선 불과 나흘 전인 19일 ‘픽업 가능’, ‘여성(접객원) 대기’ 등 문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건 유흥시설이 확인됐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또 대전에서도 웹사이트나 특정 커뮤니티를 통해 픽업·예약 일정을 잡는 유흥시설이 성행하고 있으며 휴대전화 통화나 문자, SNS 등으로 문의를 받고 있다.

대전의 한 유흥주점 업주는 ‘신원 인증이 어려울 것 같다’는 문의에 대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런 거(QR코드)를 쓰면 손님들이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건을 두고 일각에선 수도권 코로나 확산세와 단계 격상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방역 점검·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수도권에선 노래방 종사자와 접객원으로 인한 집단감염까지 발생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의정부에선 18~23일 노래방 접객원과 고객 등 6명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감염 사실을 최초로 확인한 접객원이 휴대전화 GPS 추적 전까지 주점 근무 사실을 숨기면서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 16~18일 3일간 경기 김포에선 노래방 종사자 3명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고 김포시는 관내 전체 노래방에 대한 운영 중단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유흥시설은 3밀(밀폐·밀집·밀접)에 취약한 조건”이라며 “지속적인 방역 관리 뿐만 아니라 이용객들의 개인 방역 수칙 준수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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