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민 청주시 산림관리과

가로수란 도로 옆에 심어진 나무이다. 청주시는 멋진 가로수를 보유하고 있다. 청주의 관문인 가로수길에 심긴 시원한 버즘나무, 무심천을 따라 심긴 봄의 여왕과 같이 빛나는 왕벚나무, 시내 곳곳에 심긴 하얀 꽃 이팝나무, 제2순환로를 따라 있는 길쭉이 뻗은 메타세쿼이아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 등 가로수는 청주시에 아름다운 명소(Land mark)를 유지하는 데 충분히 일조하고 있다.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하는 것 외에 가로수의 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가로수를 담당하는 주무관으로서 큼직하게 분류한다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도시환경을 개선한다. 가로수의 잎은 흡착과 흡수 기능을 해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를 저감시킬 수 있고, 이산화탄소 흡수와 산소 공급과 같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나무에서 가까울수록 미세먼지에 덜 노출될 수 있고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둘째, 우리 주변 생물의 종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다. 개발로 인해 푸른 녹지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도심지역의 가로수는 도심지에서 산림과 공원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중심적 역할을 한다. 우리가 체감하기 힘들지만 도심지 내 미세한 생물이 없어지지 않도록 기여하고 있다.

셋째, 도로 안전을 확보하고 쾌적한 도로환경을 조성한다. 가로수는 노선의 굴곡이나 고저의 변화를 운전자가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차선에서 이탈한 차의 충격을 완화해주기도 하며, 미관상 아름답지 못한 공간을 차폐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가로수가 시민들의 체감상 이로운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간판을 가린다, 참새 배설물로 피해를 보았다, 은행이 떨어져 냄새난다, 그늘이 져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바로 집 앞에 있어 불편하다, 가로수가 기울어져 차량 접촉사고가 났다는 등 민원이 매우 다양하다. 시민의 불편한 마음을 이해하고 즉시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러나 지난 과거부터 오늘까지 버텨온 가로수는 우리와 같이 살아있는 생물로서 수많은 역경을 버티며 우리에게 공익적인 이로움을 주고 있다는 점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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