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두번째 대유행 이후 잡히는가 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또다시 무섭다. 식당이나 대학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상생활 곳곳까지 전파속도가 빨라 걱정이다. 닷새 연속 300명대를 이어오던 확진자 수가 어제는 다소 줄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전날이 주말임을 감안하면 검사자수가 적어 확진자가 줄었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미 감염 고리가 전국에 광범위하게 퍼져 국지적 방역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많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다시 철통방역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다.

수학능력시험이 오늘로 딱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하루 하루가 불안의 연속이다. 혹시나 감염이나 돌발변수로 시험을 망치지는 않을까 학부모도 마찬가지로 안절부절이다. 교육당국은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장 안팎 방역에 허점이 없어야 한다. 어제까지 코로나 여파로 전국 164개 학교가 등교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등교수업이 시작된 5월 이후 누적 학생 확진자도 10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최근 학원가를 중심으로 학생 감염이 부쩍 늘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코로나 상황이 급박한데 유흥가는 나몰라라는 보도는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일부 노래방과 노래클럽을 현장 취재한 결과 방문자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니 고삐가 풀려도 한참 풀렸다. 중점관리시설 상당수는 방역의 기본인 인원 제한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소식 또한 방역불감증이라 할 만하다. 수도권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은 만큼 충청권도 선제적 방역차원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현장 지도 단속이 필요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달 초 하루 확진자가 600명을 넘을 것"이라며 사실상 3차 대유행을 경고한바 있다. 경제침체를 우려해 방역조치가 느슨해지면 국민안전이 위협받게 된다. 그 무엇도 국민 안전보다 우선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잠깐만 방심해도 큰 위기는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