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0.25%·전세값 0.30%↑… 대전 아파트값 0.34%↑
24번째 대책도 비아파트 위주 공급 불과… 상승세 지속될 전망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정부가 전세 대란을 잡기 위한 24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날,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중저가 주택에 매수세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정부는 전국적으로 심화된 전세난을 진화하기 위해 24번째 전세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오는 2022년까지 총 11만 4000가구(수도권 7만가구)의 전세형 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정부의 전세 대책과 함께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부동산 지표도 발표됐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이 같은 상승률은 수도권에서는 김포시가, 지방에서는 부산시가 아파트값 상승폭을 크게 키웠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비규제지역인 김포시는 전주 대비 2.73% 상승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부산시도 0.72%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충청권에서 대전은 0.34% 올라 전국과 지방(0.32%) 평균치를 상회했다.

세종시는 0.23% 올랐지만 전주(0.25%)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셋값도 한국감정원 통계 작성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0.27%)보다 확대된 0.30%로 집계됐다.

수도권(0.25%→0.26%)과 서울(0.14%→0.15%), 지방(0.29%→0.33%) 전셋값 모두 상승폭을 키웠다.

세종시는 1.16% 올라 전주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입주물량에도 불구하고, 행복도시 내 고운동과 대평동 주요 단지와 조치원읍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분석이다.

대전도 0.43% 상승해 전국과 지방(0.33%) 평균치를 웃돌았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24번째 대책도 아파트가 빠진 다세대 주택 등 비아파트 위주의 공급 방안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전세 수요가 아파트인데 사실상 대책이 없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져 전세 수요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서고 그에 따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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