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현안사업 중 하나인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이 결국 무산됐다.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암치료센터)가 부지 매입비 1,2차 중도금 56억 원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남개발공사는 지난 20일 암치료센터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한다. 이로써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을 유치해 의료복지 향상을 꾀하겠다는 충남도의 계획은 일단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충남도가 대대적으로 홍보할 만큼 암치료센터에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이다. 암치료센터는 2022년까지 3700억 원을 들여 내포신도시 내 종합의료시설 부지 3만4212㎡에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한다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지난해 10월 충남도·홍성군과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16일 1차 중도금 28억 원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도청주변에서는 병원건립이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투자심사를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안면도 관광지 3지구 조성사업 무산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대형사업 좌초다. 계약해지 과정도 비슷하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안면도 또한 투자이행 보증금 90억 원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 당했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주여건 개선이 과제로 떠오른다. 종합병원, 대학, 문화공간 등 인프라 확충이 필수요소지만 추진은 더디기만 하다.

수요가 부족하다보니 입주기관들이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기업이나 대학의 입장에서는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은 혁신도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최근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으로 투자환경이 바뀌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기반시설 유치에 매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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