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모임 등 취소
행정기관·기업 연말행사 자제
식당가 “버티기 힘들다” 한숨뿐

▲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기관, 단체, 기업들이 송년회를 취소하는 일이 빈발하면서 연말을 앞둔 식당가들이 울상이다. 충청투데이 DB자료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자 기존 예약도 취소되고 있어요. 어렵다고 이야기했지만 정말 이제는 버티기 힘들 것 같네요.”

청주의 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깊은 한숨을 쉬며 이같이 토로했다.

코로나19 감염확산 여파로 송년회를 준비하던 공직과 기업 등이 다시 위축돼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요식업계는 된서리를 맞았다.

A씨는 “올해 장사는 말아먹었다는 말로도 부족한데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손님이 조금 오는 것 같더니 확산세를 보이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그나마 있던 예약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근근이 예약 연락이 왔는데 이마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는 “한동안 손님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단체손님이 다시 와 조금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다시 발길이 끊길 것 같다”며 “오늘만 해도 저녁에 예약한 손님 2팀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 등의 대책도 한계가 있고 확진자가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장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니 어떻게 해야 될지 정말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공직사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역점을 두고 송년회나 회식 등 모임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주시의 한 간부급 공무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송년회나 회식 등을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하지 않을 계획이고 직원에게도 자제시키고 있다”며 “지역경제가 어려운 것도 알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11월 초만 해도 그동안 못했던 간담회나 지역사회와 스킨십을 늘리는 추세였다”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를 생각해 간담회 등을 취소하거나 소규모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청주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기업에 생산 등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다시 모임 등의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며 “송년회 대신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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