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임대차 2법 개정 등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대전 아파트 전셋값도 신고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민 평형대인 전용면적 84㎡의 전셋값도 4억원을 훌쩍 넘겨 5억원에 수렴해가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등록시스템에 따르면 유성구 죽동 금성백조예미지의 경우 지난달 전용면적 85㎡ 3건이 4억 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10일에는 5층이, 12일에는 21층 두 개 물건이 이 같은 최고가로 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1월만 해도 같은 평형대 전셋값은 3억 500만원선에 거래돼 약 1년 새 1억원 가까이 전셋값이 오른 것이다.

현재 이 아파트의 전세 매물은 없는 상태.

서구 관저동 관저더샵2차도 지난달 20일 전용면적 84㎡(19층)가 4억 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이 아파트 같은 평형대(25층)가 5억 6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의 격차가 약 1억원에 불과한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학군수요가 높은 둔산동 일대 단지들도 전세 가격이 전고점 돌파하고 있다.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전용면적 114㎡(13층)은 지난달 17일 8억원에 전세계약이 맺어졌다.

이어 지난 3일에도 같은 평형대(12층)가 8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평형대 직전 최고가는 지난 9월 6억 7500만원(9층)으로 불과 한 달 새 1억 2500만원 가량 전셋값이 뛴 것이다.

국민평형대 84㎡도 5억원대에 전세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유성구 도룡동 도룡SK뷰 전용면적 84㎡(8층)는 지난달 30일 5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이 평형대는 임대차2법 시행 직후인 지난 8월 6일(3층)과 10일(1층) 각각 5억 5000만원에 최고가로 전세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아직 실거래가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이달 초에도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85㎡가 5억 3000만원에 계약이 맺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같은 평형대 전세 호가는 5억 5000만원에 형성됐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부 전세 수요들은 대전 중심지를 벗어나 외곽으로 쏠리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법동 e편한세상 전용면적 85㎡(22층)은 지난 15일 3억 300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전세수요 대비 공급이 받쳐주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전세난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임대차2법으로 전국이 전세난인데 대전은 특히 재개발·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주 수요까지 겹쳐 전세난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향후 2~3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상황에서 맞는 처방전은 공급밖에 없다. 다가구 주택 건축 규제 등 공급에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를 풀어줘서 주택이 시장에 나올 수 있게끔 다양한 방법으로 공급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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