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어제 신규확진자가 81일만에 300명을 넘어섰다. 이달 11일부터 8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3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동절기 확산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한마디로 예측 불가다. 조기에 기세를 꺾지 못한다면 새로운 위기국면에 직면할 수도 있다. 오늘부터 서울과 경기 수도권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된다. 전국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만큼 비수도권이라고 방심할 처지가 아니다.

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늘로 딱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만에 하나 예상치 못한 불상사라도 생긴다면 대혼란은 불가피하다. 수험생이 안전하게 시험 볼 수 있도록 시험장 관리부터 방역까지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된 상황별 시나리오에 빈틈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어제 시·도교육청 합동 회의에서 수험생 감염병 안전을 위해 긴장의 끈을 조일 것을 주문했다. 확진 수험생 120명과 자가 격리자 3800명을 감당할 수 있는 별도 시험공간을 이미 마련했다고 밝혔다. 일반 수험생도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시험실에 반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시험장별 인원도 24명으로 낮췄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나 격리자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상황변화를 예의주시 해야겠다.

최대한 안전한 시험장 환경조성을 위해 26일부터는 모든 고등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에 돌입한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자칫 수능을 목전에 두고 감염되면 어쩌나 노심초사다. 확진자 증가는 우리사회 어딘가 방역 사각지대가 있다는 의미다. 수능시험은 국민적 협조가 필요한 국가적 대사(大事)다. 대규모 재확산으로 번지지 않도록 온 국민의 방역수칙 준수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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