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신양학당 원장

▲ 김용주 신양학당 원장

孔子말씀대로 문왕·무왕의道가 기록에 펼쳐져 있다. 그러나 문장탐독에만 머물고 문화의 실체를 못 살리면 무슨 소용인가? 周易서문에도 밝혔다. "순간의 미미한 심리의 움직임에서 길흉현상을 나타내지 않음이 없다(暫於瞬息 微於動靜 莫不有卦之象焉)". 고로 오륜장치로 양심의 투명도를 높이자.

中庸이 제시하는 기본 취지는 사물의 매개에 의존한 관계가 아니라, 순수한 수평수직의 人間관계를 완성하는 문화를 살리는 것이다. 그같은 문화에서 인간 본연의 우호성향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일예로 청소년을 학력이라는 매개에만 의존하지 말고 밝은 인성(오륜)문화를 조성해서 합류시키는 것이다. 그 바탕에서 물리적 지원으로 윤택함을 더하는 것이다. '大學'도 그래서 "투명 가치 실현(明明德)"을 첫 째로 명시했다. 투명하면 언제 어느 각도에서 누구나 확인이 가능하며, 확인되는 곳에 신뢰가 형성되고, 신뢰하면 친화가 이루어지는 親民이다. 조건없는 가족구성에서 그 가치를 완성하고, 사회적으로 조성되도록 제도가 지원하는 원리다. 집집마다 오륜으로 화목을 이루고 또 이웃과 동질로 공감하고 국민 질서화 한다. 그러한 민속(民俗)을 지속가능 함은 제도와 행정(行政)의 힘이며, 오직 교화(敎化)로써 그것을 가능케 한다.

응결된 의지를 誠이라 한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응결된 常道의 誠을 놓지 말란다. 堯舜禹께서 相傳하실 즈음 하셨다는 충고, "더욱 정밀하며 한결 같이하여 맞는 지점을 굳건히 잡으라(惟精惟一 允執厥中)"가 그러하다. 국가사회가 禮·義로 동참하는 현상을 至誠사회라 하니 즉 '大學'의 誠意正心의 親民질서를 향유하는 止至善 平天下가 그러하다. 正心은 오륜의 실천현상으로 증명된다. 누적된 습관이 자기규칙으로 된 성(誠), 거짓으로 누적된 誠은 스스로 거짓이 노출된다는 뜻을 싯구에서 보자. "신이 이르는 것을 헤아리지 못하거늘 하물며 가릴 수 있는가? 誠을 가릴 수 없음이 이와 같음인져(神之格思 不可度思 可射思, 誠之不可 如此夫)"중용

가족과 안녕된 삶을 추구하는 바람은 고금이 같다. 오륜예절이 유기적으로 실행되는 가족은 불문율의 상생력을 살린다. 오륜예절은 마음으로부터 부정이 방지되는 인격수양이며, 가족과 민족과 인류의 영원한 안녕을 보장하는 틀이기 때문이다. '중용·대학' 두 권의 책에 그 설계가 압축되어 있다. 그래서 '中庸·大學'을 敎化행정 하라고 요구한다. "그 사람이 있으면 그 정책을 살린다(其人存則其政擧)"하니, 그 지도자가 그립다. 孔子께서도 "내일의 안녕질서를 위한 단서를 옛것에서 찾아 새롭게 펼 수 있는 사람은 시대의 지도자로 삼을 만 하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논어'"고 하셨다. 근대를 일으킨 동력도 윤리로 압축된 잠재력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며, 오늘 구호되는 "기회공정 과정의 투명 결과의 정의"도 오륜확립에서 완성하리라 생각한다. 그 聖德을 갖추고 21세기를 인류평화로 열어갈 동방의 지도자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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