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연 우리가만드는세상 대표

지난 10월 31일. 가오동 패션아일랜드 야외 일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한마음 플프마켓’을 개최했다.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제품들을 직접 판매해보며 본인들이 만든 물건에 대한 가치를 찾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길 바라는 취지였다. 나아가 직접 창업을 하거나 강의를 나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의 판로를 열어드리고 싶었다.

또 장애인들이 만든 물건들이 비장애인들이 만든 물건에 견주었을 경우에도 결코 뒤쳐지지 않음을 오히려 제품 아닌 작품 같은 이 물건들을 보면서 선입견이나 편견을 탈피하길 바랐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하자면 내가 사는 동구에는 장애인 복지관과 요양병원, 장애인 특수학교 등이 많았고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슈퍼를 가면 같은 주민으로 이웃으로 늘 마주칠 수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장애인에 대해 가지는 거리감이나 편견 없이 잘 어울릴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편견을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던 중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어울려 즐거움을 나누고 장애인분들에게 보다 많은 사회적 기회를 주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소소하고 가깝게 시작하고, 접근하고 싶었다.

사실 첫 행사 때를 생각하면 하고자 하는 분들이나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필요로 하시는 장애인들을 만나기가 어려웠고 그것이 나에게 가장 큰 난제였다.

그럼에도 그분들의 마음에 열정을 불어넣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소통부터 시작했다. 함께 진행하던 모든 수업들에 해맑고 따뜻한 모습들을 보면서 사명감도 느꼈다. 특히 장애아동과 아동의 부모님과 함께하는 수업을 진행하며 그 분들과 나눴던 이야기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분들에게 다가가는 것조차 조심스럽던 그 때 “이렇게 생각해주시고 이렇게 다가와 주시는 분들이 많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셨던 그 말씀.

모든 부모의 마음이 같고 장애라는 것이 멀리 있지 않으며 내 가족, 나에게도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만드는 세상은 서로를 좀 더 따스하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행사를 진행하면서 아직은 미숙한 점도 보완해야할 사항들도 많지만 직접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싶거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전에 많은 장애인 분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참여와 관심으로 좀 더 색깔있고 재미있는 행사를 만들어가고 싶다.

‘우리가 만드는 세상’은 장애인과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가까이 있지만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과 더 다양하고 행복한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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