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 제12대 회장
대담 = 이의형 충남본부장
SOC발주감소·생산체계 개편
전문건설업계에 안겨진 숙제
발주기관장들과 간담회 통해
도내업체 하도급률 상승 주력
지역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낮아
조례 개편해 수주 참여기회를
용적률 인센티브 등 제공 통한
지역건설사와 상생방안도 필요

▲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 박종회 제12대 회장은 전문성을 강조했다. ‘해당 종목에서만큼은 이 업체가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나운규 기자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전문건설업체는 해당 종목에서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더욱이 종합건설과 전문건설의 영역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화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 박종회 제12대 회장은 전문성을 강조했다.

‘해당 종목에서만큼은 이 업체가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또 ‘회원사 간 화합’을 강조했다.

지난달 치러진 12대 회장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된 박 회장은 선거 직후 경쟁 후보 측에 섰던 회원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건설업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회원사 간 화합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일 취임 이후 세종·충남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새로운 성장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 회장을 만나 지역 건설업 전망과 회원사를 대변키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당선 소감은.

“회장이라는 엄중한 자리에 서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또 건설산업생산체계 개편 등 전문건설업계가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협회는 이익단체로써 회원사들이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종 수주 활동에 매진하겠다. 앞으로 3년 임기동안 협회와 관계기관, 민간기관 등의 화합을 통해 일감 창출과 업역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임기 3년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현재 전문건설업계가 안고 있는 숙제는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발주감소와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 등이다.

전문건설업은 공공공사나 민간공사 등에서 지역의 전문건설업체에게 하도급 발주가 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일감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하도급을 위주로 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주감소로 인해 채산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소규모 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소한 세종·충남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사에 대해서만큼은 공사 입찰공고문, 공사계약 체결시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일정비율 하도급 참여 확대와 주계약자형공동도급 발주의 확대, 소규모 공사의 전문공사 발주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으로 충남도와 충남교육청,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지역 시·군청 등 발주기관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도내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현재 지역 건설·부동산 경기를 진단한다면, 또 앞으로의 전망은.

“전국적으로 내년도 SOC예산은 조금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충남지역 SOC예산은 올해보다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만큼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전반적인 전망이다. 여기에 전문건설업계의 경우 종합전문건설 영역을 통합하는 건설산업생산체계 개편까지 앞두고 있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충남 혁신도시 지정으로 지역 건설경기가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무엇보다 분야를 막론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분야가 지역 경제 활성화다. 이에 있어 건설경기를 살리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다. 건설경기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지역 유관기관과 건설업계가 뜻을 모아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 박종회 제12대 회장은 전문성을 강조했다. ‘해당 종목에서만큼은 이 업체가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나운규 기자
▲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 박종회 제12대 회장은 전문성을 강조했다. ‘해당 종목에서만큼은 이 업체가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나운규 기자

-충남지역 건설업체의 지역 내 건설공사 수주율은 20%대로 전국에서 최하위권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지역 건설공사에 있어서 지역 건설업체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실제 세종·충남지역 건설업체의 참여율을 미미한 상황이다. 특히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지역 건설공사 참여율을 더욱 심각하다. 앞으로 지역의 대형 공사 등에 대해서는 조례를 개편하여서라도 지역업체에게 수주 참여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발주기관들은 공공공사나 민간공사 등에 참여할 만한 지역 건설업체가 없다고 하지만, 이에 앞서 지역의 건설업체에게 꾸준한 참여 기회를 제공해 지역 기반의 건설업체를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발주기관이 손을 놓고 있지만 말고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 건설공사에 대해서는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제공해 지역 건설사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또 행정기관도 지역 공사에 대해서는 지역 업체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지역 기반이 메이저급 건설사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역의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사 권익보호를 위해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종합·전문건설의 생산체계 개편이 가장 큰 문제다. 업역개편 쟁점이나 문제점, 방향 등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개편 방안 중 종합건설도 2억원 이상의 전문건설 입찰에 참여 가능하고, 전문건설도 일반건설 입찰에 참여 가능하다. 2024년까지는 공공공사, 민간공사 시장이 전부 풀리기 때문에 지금도 영세한 건설업체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생산체제 개편은 외국에서도 다 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전문건설은 해당 업종에서만큼은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또 제도적으로는 종합·전문건설이 통합되더라고 전문건설 영역인 2억원의 공사까지는 지켜내야 한다. 현재 연간 수주액이 3억원을 밑도는 전문건설업체가 많은 상황에서 2024년부터 일반건설이 2억원 미만 공사에도 진입이 가능해지면 전문건설업계의 타격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중앙회와도 상의해 대업종화가 자리를 잡기 이전까지는 전문건설업체가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끝으로 충남지역 전문건설업계 종사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전문건설업은 건설현장의 파수꾼으로서 대한민국 건설산업 발전에 지대한 업적을 이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건설업체들은 하도급이라는 미명하에 일반건설업체의 갑질에 항상 약자입장에서 일해 왔다. 건설산업생산체계 개편으로 앞으로는 일반건설업체와 동등한 입장에서 입찰을 보고 그 영역에 뛰어들 것이다.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전문건설업체들도 그동안의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마인드로 기술 개발과 경영노하우를 이룩해 스스로 전문화성을 갖추어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협회 차원에서도 기술변화와 정보공유를 위해 직능별 수시교육을 시행하고 외부강사를 초청한 전문적인 건설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으로 회원사는 각종 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자기주도적인 역량 강화로 급변하는 시장에 대처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정리=나운규 기자

박종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 제12대 회장 프로필

-1956년 출생

-현 미평포장건설㈜ 대표이사

-현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 형사조정 부위원장

-현 충남도체육회 이사

-현 충남도씨름협회 회장

-현 홍성군 계약심의위원

-㈜미도파 건설사업부 17년 근무

-전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9대 대의원

-전 대한전문건설협회 포장공사업협의회 운영위원

-전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 9대 운영위원

-전 대한전문건설협회 홍성군운영위원장

-전 홍성경찰서 경찰발전위원장

-충남도지사 공로패

-경찰청장 공로패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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