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어제까지 이틀 연속 200명을 넘었다. 두 자릿수에 머물던 확진자가 일주일 넘게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언제 또다시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질지 사실상 예측이 불가한 상황이다. 누적 확진자가 2만8000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도 500명에 육박한다. 충남 천안 콜센터 집단감염에 이어 충북 음성 기도원에서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산발적 감염도 잇따르면서 긴장이 풀린 건 아닌지 우려된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동절기 활성화 가능성이 높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변이가 생길 수 있어 철저한 방역이 절실한 시점이다. 1918년 전 세계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도 여름엔 소강상태를 보이다 추워지면서 대유행했던 사례를 잊어선 안 된다. 1차 유행 때 보다 5배 이상의 폭발적 전파력으로 엄청난 희생자를 낸바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동절기로 접어드는 만큼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으로 변이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전 세계 확진자 발생 추이가 심상찮다. 일본은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 1700명대 기록을 세우고 러시아도 연일 확진자 발생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은 열흘 연속 10만~20만명대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일부 주정부는 봉쇄령을 발동한 상태다. 여행자제와 자택대피령을 내리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이탈리아도 하루 4만명대 신규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며 긴장이 고도되는 분위기다. 이 모두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해지는 추운 날씨와 무관치 않다.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17일 앞으로 다가왔다. 안타깝게도 중차대한 시기에 등교 중지 고등학생이 하루 평균 5000명에 달한다. 자가격리 중인 학생도 평균 300명 꼴이다. 지난달 보다 곱절 이상 늘어났다니 하루하루가 걱정이다. 그렇다고 날씨 탓만 하면 방역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느슨해진 경계의 끈을 다잡고 동절기 확산에 빈틈이 없도록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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