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완성추진단(추진단)이 조만간 공개할 권역별 토론회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월 20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세종시 행정수도론에 불을 지피자 곧바로 17명의 국회의원이 주축이 돼 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지난 2개월 동안 6개 권역별 전국 순회 토론회를 가졌다.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서다.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추진함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절차가 바로 공론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본보 보도에 의하면 전국 권역별 토론회에서도 행정수도 완성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해소, 국가운영의 효율성,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의 토대마련 차원에서 행정수도 완성 쪽에 무게가 실렸다고 한다. 예컨대 대구 경북 토론회에서 김규호 경주대학교 문화관광산업학과 교수는 "1000대 기업 본사 75%가 수도권에 있고, 금융권 90%, 대형병원 등이 수도권에 집중해 있다"며 국토균형발전을 강조했다.

행정 비효율에 대한 다양한 지적이 나왔다. 김선기 전북연구원장은 "행정수도 미완성으로 행정비효율이 초래되고 있다"며 "행정수도 및 공공기관 이전이 수도권 아파트 급등문제 해소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했다. 강원 토론회에서 류종현 강원 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서울 집값 상승 근본원인은 불균형 발전에 있다"며 김 연구원장과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 김동주 전 국토연구원장 역시 부산·울산·경남 토론회에서 중앙에 과도하게 집중된 자원의 지방 이양을 강조했다.

전국 순회 토론회를 통해 행정수도 완성론이 국가 균형발전 이슈로 승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수도권을 비롯해 행정수도 이전에 부정적 기류와 견제가 만만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주민자치센터 하나 옮기려 해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마당에 당연한 의견 표출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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