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5년간 전열기구 화재 48건… 전원차단 등 통해 사고 막아야
블랙아이스 사고도 잦아 감속운행必… “최근 일교차 커 주의 요구”

사진 =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연합뉴스
사진 =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 지난해 12월 3일 오전 4시경.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잠을 청하던 A(61) 씨는 갑자기 번진 불에 급하게 대피했다. 불은 집 내부를 태워 58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A 씨는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아파트 주민 10여명도 부리나케 집을 나서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A 씨가 사용한 전기장판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 같은달 8일 오전 충남 예산에선 운전자 B 씨가 끌던 화물차가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었다. 이어 마주오던 차량 등 10대가 잇달아 충돌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사고 원인은 한 눈에 발견하기 어려웠던 도로 위 살얼음(블랙아이스·Black ice)으로 지목됐다.

최근 대전·충남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큰 일교차를 보이면서 각종 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매년 초겨울부터 빈번히 발생하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와 전열기구 사용 중 발생하는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015년부터 5년간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전기장판과 전기히터 등 전열기구 화재는 총 48건으로 재산 피해액은 3억 6154만원에 이른다.

대체로 전기장판과 전기히터 등 난방기기에 대한 부주의한 사용이 사고 원인으로 꼽힌다.

당국은 우선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선 어느 정도 추위가 가시거나 외출할 경우엔 난방기기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라텍스 침구의 경우 열 흡수율이 높고 축적된 열이 빠져나가지 않아 화재위험이 크기 때문에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해선 안 되며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등도 살펴야 한다.

충남에선 지난해 11~12월 2개월만에 블랙아이스로 인해 총 28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2명이 사망했다.

특히 교통사고분석시스템상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리·결빙 상태에서 대전·충남 통틀어 66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올 초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에선 최저기온 영하에서 일교차가 9도 넘게 벌지는 날이 하루 늘 경우 블랙아이스 교통사고가 전국적으로 59건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소방 등 관계기관에선 겨울철 감속 운행을 이같은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으로 꼽는다.

소방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는 운전자들의 눈에 제대로 띄지 않기 때문에 주로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초겨울부터는 운전 시 속도를 줄이고 신경을 더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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