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 개최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요구
해당 교수는 사직 의사 밝혀
대학 “공정한 결과 도출할 것”

10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건양대지부는 오전 10시 20분 건양대 죽헌정보관 앞에서 ‘대학 내 불공정행위에 따른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윤지수 기자
10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건양대지부는 오전 10시 20분 건양대 죽헌정보관 앞에서 ‘대학 내 불공정행위에 따른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윤지수 기자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건양대가 노조와의 갈등에 이어 교수의 장학금·학점 몰아주기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건양대지부는 오전 10시20분 건양대 대전캠퍼스 죽헌정보관 앞에서 ‘대학 내 불공정행위에 따른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가정 형편이 곤란해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학생에게 돌아가야 할 장학금이 교수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이용됐다는 사실에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당국이 미온적인 태도로 조사에 임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교시인 정직한 대학, 민주적인 대학이 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학교 측에 조속한 진상조사와 강력한 처벌, 진심어린 공개사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김민수 전국대학노동조합 건양대지부장은 “노조탄압, 장학금, 학점비리 등을 사전에 알고도 시정하지 못한 대학지도부는 빨리 내려와야 한다”며 “대학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세와 자진사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홍 건양대 안경광학과 학생은 “공정성을 잃은 대학은 대학이 아니다”라며 “규정을 어겨 장학금이 지급된 게 아니라면 규정이 없는 게 심각한 문제이고 장학금 제도에 공정성은 어떻게 바꿀 것인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적했다.

이에 건양대 측은 해당 교수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해당 교수는 사직 의사를 밝힌 상태로 대학 측은 보직사퇴 처리 후 후임 인사절차에 들어갔다.

건양대 측은 “교수 사직서의 경우는 현재 해당 교수를 대상으로 부당노동행위 및 이번에 제기된 장학금과 학점 혜택에 대한 진상조사 및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처리를 보류하고 먼저 인사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뒤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교수는 딸과 조카에게 총 1800만원 상당의 외부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함께 학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건양대는 대학의 비민주적인 운영을 두고 노조 측이 지난달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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