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에 심혈을 쏟고 있다. 올해 정부는 지역화폐 발행 목표액을 9조원으로 잡고 있다. 목표대로 추진 한다면 9000억원 규모의 발행 보조금을 지출해야 한다. 이정도 예산으로 침체된 지역경기를 살릴 수 있다면 이만한 효자가 없을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코로나19 감염병으로 경기 침체가 심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타격이 컸다. 다행히 지역화폐 발행을 늘리고 각종 이벤트에 힘입어 골목상권에 활기가 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대전시는 이달 들어 지역화폐 '온통대전' 세일행사를 진행 중이다. 온통세일 1주일 만에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신규 카드 발급 건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일주일간 2만여 명이 신규 발급해 누적 인원 43만여 명이 온통대전 카드를 소지하게 됐다. 이달 8일까지 발행액도 34만9000건 729억 원에 달한다. 10월 한 달 동안 발행액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구매한도를 100만원으로 올리고 캐시백을 최대 25%로 상향하는 등 소비촉진지원금을 집중 투입한 효과로 풀이된다.

지역화폐는 지역서 발행하고 사용처도 그 지역에 한정된다. 자금 역외유출 방지와 상권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선순환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 하지만 지방재정을 도외시한 채 무한정 발행했다간 지자체 살림에 부담이 될 수 있어 꼼꼼한 계획이 수반돼야 한다. 또 법정 화폐와 달라 부정 유통되거나 자금흐름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일부 현금깡 사례가 있다는 보도는 안타깝다.

충남 지역화폐 발행규모는 지난해보다 10배가 늘었다. 올해 첫 출시한 대전시 온통대전 지역화폐 발행액도 7500억 원을 넘어섰다. 연내 8000억 원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혹시 부작용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대전의 경우 사용처 쏠림현상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서구와 유성구 사용이 70%를 넘는단다. 드러난 문제점은 개선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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