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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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어제 밝힌 생활주변 폭력행위 특별 단속 결과를 보면 우리사회에 폭력행위가 얼마나 난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경찰청이 지난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두 달간 생활주변 폭력행위 특별단속을 벌여 무려 2만4881명을 붙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 업무방해 무전취식, 공갈·협박 등 유형도 다양하다. 이중 죄질이 무거운 546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검거된 것만 이정도이지 적발되지 않은 폭력행위도 꽤 있을 줄 안다.

시민생활을 불안하게 하는 생활주변 폭력이 곳곳에 독버섯처럼 도사리고 있다. 영세상인을 상대로 갈취를 하거나, 보호비 명목으로 자릿세를 받아내는 전형적 수법이다. 대중교통 운전자를 이유 없이 폭행하고, 주취상태에서 상습적으로 타인의 재물을 손괴하기도 한다. 무전취식·무임승차를 일삼는 이들도 있다. 이번 단속 사례 가운데 가장 많았던 생활주변 폭력 유형은 역시 폭행·상해로 전체 단속건수의 60%를 차지할 정도다.

생활주변 폭력은 같은 장소에서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반폭력과는 또 다른 악성범죄인 것이다. 생활주변 폭력을 근절하려면 피해발생 시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실정이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 이유다. 따라서 경찰은 지역치안 불안요소 발굴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지역주민이나 상인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여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탐문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경찰이 특별단속 종료 후에도 계속 단속 활동을 벌이기로 한 건 잘한 결정이다. 생활주변 폭력은 단속을 벌이면 잠시 사라졌다가 단속이 느슨해지면 고개를 드는 경향이 있다. 올해도 채 두 달이 남지 않았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를 틈타 생활주변 폭력이 활개를 칠 우려가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사태로 힘든 시민들이 생활폭력까지 시달려서야 되겠는가.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망가트리는 생활주변 폭력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히 대처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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