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현장 점검에선 모두 ‘문제 없음’ 나와…3월엔 양승조 지사도 방문
회사 측 천안시 항의 방문 계획…천안시는 “고발 여부 검토 중”
상담원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신한생명 천안콜센터가 그동안 실시된 천안시의 점검에서 문제점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근무하는 등 ‘코로나 19’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시의 발표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회사 측은 ‘천안시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6일 천안시와 신한생명 천안콜센터 측에 따르면 시는 ‘서울 구로 콜센터발’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3월 초 관내 9곳의 콜센터 사업장에 대한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당시 시의 사업장 점검표를 보면 신한생명 천안콜센터(이하 천안콜센터)는 △전담 조직 및 매뉴얼 △사무실 환경 △근무 형태 △위생·청결 관리 △의심 증상 조치 등의 점검 항목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었다.
시와 고용노동부 등 관련 기관들의 점검은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계속됐는데 문제가 될만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천안콜센터는 지난 3월 중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콜센터 근무 상황 점검차 방문했던 사업장 중 하나다. 천안콜센터 측은 도청 담당 부서에서 방역 점검을 나왔다가 우수사례로 뽑혀 도지사 방문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천안콜센터 측 고위 관계자 A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손세정제가 비치되지 않았다는 천안시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 (마스크 의무 착용은) 회사 자체적으로 시행을 하고 있었던 부분”이라며 “상담원이 본인 자리에 있을 때 마스크가 답답해서 본인 자리 내에서만 잠깐 벗었을 수는 있겠지만 이동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했다”고 했다.
이어 “직원들과 가족, 지인들이 지금 굉장히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인데 (천안시가) 너무 우리 집단 자체를 이상한 쪽으로 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신한생명 측은 천안시의 발표에 대응해 항의 방문과 반박 보도자료를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천안시 관계자는 “천안콜센터의 방역 수칙 미준수 내용은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사항”이라면서도 고발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